방송인 서세원이 굴곡진 삶을 마치고 영면에 들었다.
2일 오전 8시께 서울 아산병원 장례식장에서 고(故) 서세원의 영결식이 엄수됐다. 고인의 딸인 서동주를 비롯해 코미디언 김종석, 조정현, 김종하, 가수 박일서 등 40여명의 연예계 동료와 후배들이 서세원의 마지막을 함께 했다.
MBC 프로그램 '청춘만세'를 통해 고인과 처음 인연을 맺었다는 한국코미디언협회 엄영수(70) 회장은 추모사를 통해 "먼 이국땅에서 불의의 사고를 당해 한 줌의 재가 돼 우리 앞에 온 것이 믿어지지 않는다"며 "가엾고 황망하기 이를 데 없다"고 애통해했다.
그는 "서세원 씨가 팬 여러분께 심려 끼치고 가지 않아야 할 길을 간 적도 있고, 들어야 할 가르침을 듣지 않은 적도 있다"고 조심스레 운을 뗐다.
이어 "모든 것을 용서해주시고 감싸주시기를 바란다"며 "그가 한 일을 되새겨보자면, 그는 재밌는 토크쇼를 만들고 개그의 새 시대를 열기도 했다"고 짚었다.
서동주는 "아빠와 여러 가지 일이 있었지만, 마지막 순간만큼은 같이 있는 게 도리라고 생각해서 이 자리에 있다"며 "아버지의 마지막을 함께 자리해주셔서 감사하다"고 마음을 표했다.
이날 자리를 지킨 코미디언 후배들은 대중에게 웃음을 안기는 일을 업으로 삼았던 고인의 가는 길이 마냥 슬프지만은 않기를 바란다고 입을 모았다.
사회를 맡은 코미디언 김학래는 고인이 유행시킨 노래 구절 '산 넘고 물 건너 바다 건너서 쎼쎼쎼'를 언급하며 "떠나는 길 즐겁게 가실 수 있도록 서세원 씨가 살아생전 많이 했던 말을 마지막으로 다 같이 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학래가 "산 넘고 물 넘고 바다 건너 쎼쎼쎼"라고 외치자, 자리에 참석한 이들은 목소리를 모아 "쎼쎼쎼"라고 크게 화답했다.
고인과 절친 사이였다는 코미디언 김정열도 마지막까지 자리를 지켰다.
그는 "어차피 생로병사 해서 돌아가는 이마당에 슬픔만 가져가는 것은 옳지 않다"며 고인이 좋아했던 '숭그리당당' 춤을 마지막으로 보여주고 싶다며 영정 사진 앞에 섰다.
김정렬이 노래를 부르며 개다리춤을 추자, 비교적 담담하게 영결식을 지켜보던 이들 사이에서도 하나둘씩 울음이 터져 나와 이내 영결식장은 울음바다로 변했다.
영결식은 30여분 만에 끝났다. 서세원은 영결식 이후 충북 음성 무지개 추모공원으로 옮겨져 영면에 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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