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이들의 '대구 엑소더스'가 심각합니다. 문화예술계도 마찬가지입니다. 실력있고 유망한 2030세대가 하나둘 서울로 떠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를 거부하고 지역에서 터전을 닦고 있는 젊은 예술인들도 적잖습니다. 매일신문은 소신있는 그들을 응원하고 그들을 알릴 수 있는 코너를 마련했습니다.
10년간 대구에서 뮤지컬과 연극 무대에서 활동한 김현성(33) 배우는 지난해 10월 예술단체 '어마무시'를 창단하고 '대구의 소극장 뮤지컬 활성화'에 발벗고 나섰다.
김현성 대표의 예술 사랑은 10대 때부터다. 김 대표는 중·고등학생 시절부터 '발라드 가수'를 하기 위해 각종 오디션에 참가했다. 그는 대경대 실용음악과에 재학 도중 가수의 꿈을 안고 상경했지만, '노래'와 '연극'을 같이 하고 싶다는 생각을 떨칠 수 없었다. 결국 상경한 지 약 3년 만에 대구로 돌아왔고, 극단 '고도'에서 첫 연극 생활을 시작했다. 그의 연극 및 뮤지컬 인생의 첫 출발이었다.
극단에서 4년간의 연극 활동을 펼친 후, 김 대표는 프리랜서 뮤지컬 배우로 전향해 6년간 무대 위에 섰다. 김 대표는 "언젠가부터 머리 속에 '연극과 뮤지컬의 매력이 함께 담긴 소극장 뮤지컬을 직접 알려야겠다'는 생각이 가득했다"며 "무모하고 실패할 도전이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주변 선·후배의 응원과 도움으로 용기를 얻었다"고 말했다.
'어마무시'의 첫 데뷔 무대도 코 앞으로 다가왔다. 쇼케이스 무대로 소극장 뮤지컬 '사랑의 크기'를 26, 27일 대명동의 '소극장 길' 무대 위에 올린다. 권태기를 겪는 커플 한 쌍과 막 사랑을 시작한 커플 한 쌍이 무대에 올라 대비되는 '사랑의 크기'를 보여주는 내용이다.
김 대표는 소극장 뮤지컬의 매력을 "관객과 가까이에서 호흡하는 연극의 장점과 연기, 노래, 안무 등 볼거리가 충만한 뮤지컬의 장점을 합친 것"이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어마무시'만의 시그니처 소극장 뮤지컬을 만들겠다고 했다.
그는 "대구, 어마무시만의 소극장 뮤지컬을 만들고 싶다"며 "상업적인 느낌을 가지고 있어 관객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가면서도, 대구의 이야기를 많이 담은 내용으로 구성할 것"이라고 했다.
김 대표는 "대구는 연극의 도시, 뮤지컬의 도시라는 타이틀은 있지만, 막상 이들의 장점을 합친 소극장 뮤지컬은 그리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다"며 "대구가 '소극장 뮤지컬의 도시'가 되는데 큰 힘을 보태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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