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는 과자나 건강식 같은 걸 정기적으로 구독하는 서비스가 있어요. 샘플들을 이용하면서 '어떻게 하면 원단도 정기구독 서비스와 접목할 수 있을까' 연구했죠."
국내 대기업 계열 유통사를 다니던 이상준(46) 씨가 일본 기후현 기후시로 건너가 디자인 원단을 취급하는 '데콜렉션즈'를 설립한 건 2010년. 죽마고우가 운영하는 대구 남구의 디자인 문구류 생산업체 '이투컬렉션' 물건을 수입해 판매한 게 시작이다.
최근에는 일본에서 급성장 중인 구독 서비스를 원단에 처음 적용해 주목받고 있다. 이른바 '서브스크'다. 매월 신상, 할인 원단 등 10종을 제시하고 그중 원하는 제품을 골라 주문하도록 한 서비스다.
데콜렉션즈 원단 정기구독 회원은 지난 2월 1일 서비스 개시 이후 2달 만에 470명으로 늘었다. 구독을 중단한 사람은 불과 2명. 데콜렉션즈는 이 일로 지역신문인 '기후신문'(2월 4일자)과 '주니치신문'(3월 15일자)에 소개되기도 했다.
원단과 같은 핸드메이드 시장은 수공예품을 선호하는 일본 문화를 기반으로 한다. 특히 신학기 용품은 가정에서 직접 만들어 주는 게 일반적이라는 게 이 대표 설명이다.
지금은 매출 40억원 규모 회사로 성장했지만 처음에는 현지 입맛에 맞는 제품을 내놓는 게 쉽지 않았다. 이 대표는 직원들과 현지 선호도가 높은 디자인을 연구하고 다양한 업체를 찾아 유통 규모를 확장해 왔다.
거래 대상은 국내 원단 업체 4곳과 서문시장 원단상이다. 대구에서 만든 좋은 원단을 일본에 알리는 다리 역할도 하는 셈. 이 대표는 신학기 용품을 중심으로 한 자체 상품 제작·판매도 계획하고 있다.
이 대표는 "한국의 좋은 제품을 발굴해 구독 서비스를 접목하는 동시에 서비스 대상을 여러 국가로 확대하고 싶다"면서 "언젠가 원단 생산, 가공이 모두 가능한 공장을 대구에서 운영하고 싶다는 바람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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