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사회에서의 '골프'에 대한 잘못된 인식의 시작은 스포츠로서의 본질적인 측면보다는 사회적 함의, 즉 골프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에서 기인한다고 볼 수 있다. 골프 산업에 대해 부정적 인식을 가져오는 요소는 호화, 사치 그리고 접대 등 다양한 요소가 있지만, 그중에서도 공무원, 공직자와 엮이게 되었을 때 골프라는 스포츠에 대한 국민들의 부정적 이미지는 다른 요소보다 훨씬 증폭되어 부정적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7일 경남 창녕에서 열리는 '제1회 대구시 공무원 골프대회'와 관련해 다소 논란이 있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일각의 부정적 시각에 대해 "한국 남녀 골프선수들이 세계를 제패하고 있는데 왜 좌파 매체들은 골프를 기피 운동으로 취급하는가"라고 반박했다.
그는 "역대 정권이 출범할 때마다 공직 기강을 잡는 수단으로 골프를 명시적, 묵시적으로 통제했지만 시대가 달라졌고 세상이 달라졌다"면서 "당당하게 내 돈 내고 실명으로 운동한다면 골프가 기피 운동인가"라고 되물었다. 특히 "공무원은 주말에 테니스를 치면 되고 골프를 치면 왜 안 되는 건가"라고도 했다.
공직자의 골프에 대한 국가의 제재는 2007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국민권익위원회의 전신인 국가청렴위원회가 청와대 주재 반부패관계기관협의회 감사기관으로 공직 기강 지침들을 쏟아내면서 공직사회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대표적으로 '골프 및 사행성 오락 관련 공직자 행위 기준에 관한 지침'을 들 수 있는데 공무원은 물론이고 공기업 등 공직 유관 단체 임직원 모두 직무와 관련된 민간인과 골프를 금지한 것이다. 당시 국무총리가 삼일절에 골프를 쳐 보름 만에 낙마한 역사적 사건도 있었다. 공직자가 이해관계자로부터 접대를 받고 다양한 혜택을 받는 것을 금하는 공직자행동강령(14조)을 폐지하자는 것이 아니라 공직자 개인적으로 혹은 공적으로 직접 비용을 내고 즐기는 스포츠로서의 골프에 대해 무조건적인 비난은 자제돼야 한다.
골프는 정치인, 그리고 공무원들에게 있어서 그렇게도 융합이 될 수 없는 것일까? 과거 50여 년 전의 골프가 지금까지도 우리의 인식에는 조금도 변함없이 이어져 오고 있다. 한국은 선진국, 그것도 10대 경제 강국의 반열에 놓여 있는바 우리 의식과 수준, 그리고 행동도 선진국에 걸맞은 변화가 이루어져야 한다. 골프도 예외가 될 수 없을 것이다. 이번 제1회 대구시 공무원 골프대회에 대한 홍 시장의 소신과 용기, 그리고 그의 담대한 주창도 선진국에 걸맞은 우리 한국의 역량을 바탕으로 현실적인 인식을 반영하는 것이라 본다.
국내 골프 인구가 연간 5천만 명을 돌파했고 전국체전, 올림픽 정식 종목인 골프는 이제 대중화된 스포츠라 해도 이의가 없을 것이다. 심지어 우리나라 프로선수들이 LPGA, PGA에서 활약하는 것만 봐도 골프에 대한 우리의 저력은 실로 엄청나다. 골프가 가진 부정적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해서는 국회와 정부, 그리고 골프 산업 종사자들이 골프의 사회적 기능과 가치를 찾아 각 분야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적용해 보고 골프에 대한 사회적, 문화적, 정치적, 경제적인 기능과 가치를 찾는 데 노력을 해야 한다고 본다.
따라서 이번 대구시 공무원 골프대회를 계기로 선진국 대한민국의 행복과 건강, 그리고 화합의 대명사인 골프가 자연스럽게 그 역할을 담당할 수 있는 중요한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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