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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미분양 물량 중 788호 털었다는데…부동산 시장 침체 속 반등 신호?

대구 상공에서 바라본 아파트 풍경. 매일신문 DB
대구 상공에서 바라본 아파트 풍경. 매일신문 DB

최근 대구의 미분양주택 증가세가 9개월 만에 꺾였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부동산업계는 '거래절벽이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로 한파가 몰아쳤던 지역 부동산시장이 회복세를 보이는 게 아니냐'는 기대를 조심스레 나타내고 있다.

국토교통부가 지난달 27일 발표한 '3월 주택통계'를 보면 대구의 미분양주택은 1만3천199가구로 전달 대비 5.6%(788가구) 줄었다. 미분양 물량 자체는 여전히 전국에서 가장 많지만, 미분양 물량이 줄어든 것은 지난해 6월 이후 9개월 만에 처음이어서 관련 업계에선 적지 않은 의미를 뒀다. 3월 대구 주택매매량이 2천181건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49.7%, 전달과 비교해서는 26.4% 늘었다는 소식에 이어 또 한 번 반등신호가 감지됐다는 것이다.

대구 부동산업계 한 관계자는 "신규 공급이 없으니 미분양물량이 빠지기만 해도 감소세를 보이겠지만 한 달에 700호 이상 물량이 소진된 건 대단한 일"이라며 "조정지역 해제 당시 미분양 물량이 200호가량 줄었던 점을 생각하면 엄청난 수치"라고 말했다. 그는 또 "그동안 집을 살까 말까 고민하며 시장 상황을 관망하던 실수요자들이 움직이기 시작한 것 같다"고도 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아직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송원배 대구경북부동산분석학회 이사는 "최근 대구 분양시장은 빈익빈 부익부라고 봐도 될 정도로 되는 곳만 되고, 안 되는 곳은 악성 미분양으로 남는 경향을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개 분양가 할인 단지 중심으로 미분양물량이 잘 빠지는데, 현재 할인하는 곳은 그리 많지 않다. 계산을 해보면 100호 남짓이라 세부 내역이 궁금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매일신문이 대구시를 통해 확인한 결과 3월 대구 미분양주택 감소량 788가구 중 분양계약은 130가구에 불과했고 나머지 658가구는 임대전환인 것으로 확인됐다. 권오환 대구시 도시주택국장은 "130호가 분양계약을 맺은 게 적어 보일 수도 있지만 조금씩 회복하는 상황이라고 볼 수 있다. 체질이 건강하게 개선되는 중"이라며 "임대전환도 실수요자에게 다양한 선택지가 주어진 셈이라 수요자 입장에선 의미 있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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