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를 둘러싼 세계 각국의 경쟁은 가히 전쟁을 방불케 한다. 특히 미국과 중국의 반도체 갈등은 전쟁을 앞둔 나라들인 양 첨예하고 집요하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 때부터 불붙기 시작한 '미중 패권전쟁'은 바이든 대통령으로 바뀌면서 '반도체 전쟁'으로 구체화되는 양상이다.
바이든 정부는 자국의 반도체 기업에게 대놓고 중국에 반도체를 판매하지 말 것을 압박하는 한편 자국 반도체 기업에게 각종 혜택을 주는 양면 전략을 사용하고 있다. 중국 또한 미국의 강력한 압박에 맞서 자국의 반도체 기업들을 키우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그렇다면 미·중의 이같은 싸움에 끼인 우리나라는 어떤 전략을 써야 할까. 우리나라 수출의 핵심은 반도체이기에 이런 세계 흐름은 우리나라 생존과도 직결되는 문제다. 이 책은 이런 파고를 헤치고 우리나라 반도체가 살아남을 방법을 알려주고 있다.
지은이는 여의도 금융가에서 17년간 반도체·IT 애널리스트로 일했고, 그 후 18년간 중국 경제와 중국 산업을 연구한 반도체 및 중국통이다. '기술패권시대의 대중국 혁신 전략'과 '중국 금융산업지도' 등 중국 관련 저서가 많다.
그는 미·중 반도체 전쟁은 산업의 주도권이 아니라 국가 안보를 두고 싸우는, 민주주의와 사회주의 국가의 체제 간 패권 전쟁이라고 규정한다. 그러면서 반도체 전쟁에서 믿을 것은 동맹도 이웃도 아니고 오직 우리의 실력 뿐라고 주장한다.
지은이는 우리나라가 미국의 동맹에서 벗어나는 두려움과 중국의 보복 공포에서 하루 빨리 벗어나야 한다고 조언한다. 미국과 중국이 세계 경제의 양대 축인 강력한 나라이기는 하지만, 한국은 미·중 모두에게 '보복의 대상'이 아니라 어떻게든 구슬려야 하는 '협상의 대상'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그렇기에 최소한 갑은 안 되더라도 '슈퍼 을'이 돼야 한다는 것이 지은이의 생각이다.
또한 한국은 반도체 불황 사이클에서 역발상을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미국과 일본이 대중국 반도체 장비 수출을 금지하는 것은 한국에게는 단기로는 악재, 장기로는 호재다. 당장 한국 기업의 중국 메모리 공장들이 타격을 받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중국과의 메모리 기술 격차도 더욱 벌여 결국 중국이라는 추격자를 없애는 효과가 있다고 했다. 356쪽, 2만3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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