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엠폭스(옛 명칭 원숭이두창) 확진자가 꾸준히 증가하면서, 방역 당국이 고위험군에 대한 예방접종을 확대하기로 했다.
3일 질병관리청은 이날까지 엠폭스 누적 확진자가 52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이 중 47명은 지난달 4월 7일 이후 한 달도 안 돼 발생했다.
방역 당국은 지역사회 전파로 인한 확산을 방지하고자 접촉자뿐만 아니라 고위험군에 대해서도 노출 전 예방접종을 확대할 계획이다. 기존에는 의료진이나 진단요원, 역학조사관, 관리대상 접촉자만 접종 대상이었다.
접종 대상은 18세 이상 감염 위험이 큰 고위험군이며, 3세대 백신(진네오스)을 1회 접종하는 방식으로 시행한다. 3일부터 예약 가능하고, 8일부터 접종을 실시할 예정이다.
당국은 시도별 접종기관이 선정되면 예약 방법 및 접종 기관 목록을 고위험군에게 별도로 안내하기로 했다.
이날 질병청이 발표한 '엠폭스 국내 발생 현황 및 역학조사 경과'에 따르면 확진자 52명 중 96.2%에 해당하는 50명이 남성으로 나타났다. 20~40대 남성은 47명이었다.
또한 모바일 앱을 통해 클럽, 숙박시설 등 고위험 시설에서 익명의 사람과 성접촉한 사례가 43명으로 다수를 차지했다. 위험 노출일로부터 첫 증상 발현까지는 평균 9.1일이 소요됐다.
확진자가 사는 지역은 서울 25명, 경기 10명, 인천·경남·대구 각 3명, 경북 2명 등이다.
당국에 따르면 국내 환자는 대부분 경증으로 상태가 양호한 편이다. 현재 30명이 입원 치료 중이고, 22명은 퇴원했으며 후유증이 보고된 사례는 없다.
엠폭스는 일반 인구 집단보다 고위험 집단에서 전파 위험이 큰 만큼, 질병청은 엠폭스 고위험군이 이용하는 시설 및 모바일 앱 이용자를 대상으로 감염 예방 수칙 안내문을 제작· 배포해 확산을 방지하고 있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의심 환자와의 밀접접촉 등 위험 요인이나 의심 증상이 있는 경우 질병청 콜센터(1339)로 상담하고, 모르는 사람들과의 피부·성접촉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며 "의심 증상 신고자의 개인 정보를 철저히 보호하고 있으므로 의심 증상이 있다면 신속한 신고와 문의를 당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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