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내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됐는데도 어린이 10명 중 7명은 학교에서 여전히 마스크를 쓰고 생활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마스크 착용이 장기화되면서 어린이들이 마스크로 얼굴을 가리는 것을 더 편안하게 느끼게 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마스크 때문에 생기는 아동기 사회성 발달 문제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초등교육과정연구모임과 전교조 서울지부 초등위원회가 전국 초등학교 4~6학년생 1712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해 3일 공개한 '코로나19 이후 어린이생활실태조사 결과 보고서'를 보면, 응답자 70.2%는 학교에서 마스크를 주로 쓰고 있다고 답했다.
학교에서 마스크를 쓴다는 응답은 4학년이 66.2%, 5학년 72.2%, 6학년 73.4%로 학년이 올라갈수록 소폭 높아졌다. 마스크를 계속 쓰는 이유에 대해서는 '마스크를 벗는 게 어색해서'라는 응답이 53%로 가장 높았다. '마스크를 쓰는 것이 마음이 편해서'(19.5%), '내 얼굴을 친구들이 보는 게 불편해서'(10.9%) 등이 뒤를 이었다.
'코로나에 걸릴까 봐 두려워서'라는 응답은 10.9%에 그쳤다.
전교조는 코로나19 대유행 시기에 영유아기를 보낸 저학년 아동들의 사회성 발달에 대한 우려가 현장 교사들 사이에서 많이 제기되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전교조는 "초등학교 1~2학년의 경우 겸연쩍어서 웃는 것을 이해하지 못하고 놀렸다고 생각하는 등 표정이나 비언어적 표현 읽기를 어려워하는 학생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인터넷의 익명 문화나 소셜미디어를 통한 소통을 편안하게 생각하는 어린이들이 마스크 뒤에 숨으려고 하는 현상도 우려된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마스크 착용은 감염병 예방을 위한 집단적 선택이었지만 초등학생들의 정서와 사회성 발달에 부정적 영향을 끼쳤고, 이는 인성뿐 아니라 학습능력에도 영향을 미친다"며 "교육당국이 코로나 시기의 변화를 진단하고 학생들의 관계나 정서적 역량에 대한 지원대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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