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암살을 위해 드론으로 러시아 모스크바 크렘린궁(대통령실 청사 격) 공격을 시도했다는 주장이 3일(현지시간) 러시아로부터 나온 가운데, 우크라이나는 즉각 반박했다.
▶외신들에 따르면 크렘린궁은 이날 낸 성명에서 "전날 밤 우크라이나가 무인기(드론)로 크렘린궁 대통령 관저에 대한 공격을 시도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2대의 무인기가 크렘린궁을 겨냥했으나 군 방어 체계로 드론을 무력화했다"고 덧붙였다.
성명에서는 푸틴 대통령이 다치지 않았으며, 건물 피해도 없었다고 설명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사건 당시 푸틴 대통령이 크렘린궁에 없었다고 덧붙였다.
성명에서는 이번 드론 공격과 관련, '보복'을 시사하는 언급도 했다.
크렘린궁은 "이번 행위는 5월 9일 전승절을 앞두고 대통령에 대한 암살 시도를 한 것"이라며 "계획된 테러 행위로 간주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러시아는 언제 어디서든 보복 조치를 취할 권리가 있다"고 밝혔다.
▶그러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보좌관인 미하일로 포돌랴크는 트위터를 통해 우크라이나는 이번 공격과 전혀 관계가 없다고 부인했다.
그러면서 러시아의 이번 성명을 두고 "(우크라이나를 향한) 대규모 테러 공격의 구실로 사용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세르히 니키포로프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대변인도 같은 맥락에서 CNN에 "(크렘린궁 드론 공격에 대해) 아는 바가 없다"며 "러시아가 상대가 예상할 수 있는 속임수(Trick)를 썼다"고 비판했다.
▶최근 이어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관련 뉴스에서는 우크라이나발 드론 공격이 자주 언급돼 시선이 향했다.
우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접경인 크림반도 세바스토폴 곳곳 유류저장고가 지난 3월 28일 및 4월 3일 잇따라 우크라이나 드론으로부터 공격을 당했다는 소식이 러시아 언론들로부터 나왔다. 러시아 언론들은 세바스토폴 흑해함대 기지에 대해 우크라이나 해상 드론 공격도 거듭해 시도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이날 러시아는 크렘린궁 드론 피격 주장을 공식 성명 및 국영·관영 언론들을 통해 대대적으로 밝힌 상황인데, 이에 러시아가 전쟁 관련 국제 여론 구도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하려는 의도라는 해석이 조심스럽게 나오기도 했다. 더 나아가 실제로 우크라이나측이 "테러 공격 구실" "속임수" 등의 분석도 내놓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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