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월, 가정의 달이다. 5일 어린이날부터 8일 어버이날, 21일 부부의 날까지 가족 행사가 줄을 잇는다.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 싶은 사람이 많은 만큼 지갑은 가벼워 지기 마련. 최근 한 기업에서 임직원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직장인 1명이 가정의 달을 맞아 지출할 비용은 평균 80만원으로 예상됐다. 올해는 먹거리를 중심으로 물가가 치솟으면서 지출 부담도 커진 모양새다.
◆ 어버이날 인기 선물은 홍삼·카네이션
어린이날과 어버이날을 앞두고 직장인 10명 중 6명이 부모님 혹은 자녀 용돈에 부담을 느낀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유진그룹은 최근 유진기업, 유진투자증권, 동양, 유진홈센터, 유진한일합섬, 유진로지스틱스 등 주요 계열사 임직원 1천149명을 대상으로 가정의 달 관련 설문조사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 조사에서 가정의 달 예상 경비는 1인당 평균 80만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조사 결과인 67만2천원에서 19% 오른 금액이다. 코로나19 유행 전인 2019년 조사 결과(76만원)보다도 높았다. 가장 부담되는 지출 항목은 '부모님·자녀 용돈'(64.3%), '기념일 선물'(16.1%), '외식비·관람료'(10.3%), '교통비·숙박비'(7.9%) 순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어린이날과 석가탄신일 대체공휴일 등 연휴 계획에 대한 질문에는 응답자 35.2%가 여행을 계획 중이라고 답했다. '문화생활·나들이'(35.3%), '집에서 휴식'(15.5%), '취미·레저활동'(7.9%) 등이 뒤를 이었다.
어린이날 선물로 과자 등 간식이, 어버이날 선물로는 카네이션이 강세를 보였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 KB국민카드가 가정의 달 온라인 쇼핑몰 중 매출액 상위 565개 가맹점의 구매 품목 데이터와 여가·오락서비스 업종 소비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다. 구매 품목 데이터의 경우 '가정의 달', '어린이날', '어버이날' 단어가 포함된 품목을 구매한 건수 비중을 확인했다.
가정의 달에 관한 구매 품목 비중은 홍삼 제품(20.2%), 카네이션(9.4%), 비누(4.3%), 용돈 상자(3.7%) 순으로 나왔다. 부모님을 포함해 웃어른을 위한 선물 비중이 높고, 현금도 보기 좋게 포장해 선물하는 추세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어린이날 관련 구매 품목은 과자·간식(18.9%), 장난감(4.9%), 음악회(3.8%), 게임기(3.3%)로, 어버이날 관련 구매 품목은 카네이션(27.7%), 용돈 상자(12.6%), 비누(4.5%) 등으로 나타났다.
놀이동산, 동물원, 식물원 등 여가·오락서비스 업종의 어린이날 매출은 5월 하루 평균 매출 대비 3배가량 높았다. 최근 4년간 연도별 매출 증가율은 2019년 165%, 2020년 222%, 2021년 220%, 2022년 199%였다. 이 기간 어린이날에 놀이동산에서 결제한 사람 연령대는 40대와 30대가 각각 43%, 33%였다.

◆ 뷔페 줄인상… "외식 비용 부담되네"
올해는 높은 물가로 가정의 달 지출 부담이 가중된 분위기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 3월 기준으로 전국 소비자물가를 구성하는 458개 품목 중 86.2%(395개) 가격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올랐다.
대구의 물가 오름폭은 유독 가파르다. 대구시가 제공하는 소비자물가동향 자료를 보면 지난달 대구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8% 상승했다. 전국 물가 상승률(3.7%)보다 0.1%포인트(p) 높다. 이 기간 생활 물가도 3.8% 올랐고, 신선식품 가격은 5.0% 오른 걸로 나왔다.
생활 물가 가운데서도 식품 가격 상승률(6.5%)이 두드러졌다. 생활 물가는 구입 빈도가 높고 지출 비중이 높아 가격 변동에 민감한 144개 품목을 기준으로 한다. 신선식품의 경우 전국 평균 상승률(3.1%)을 1.9%p 상회했다. 농축수산물 가격은 2.7% 올랐다. 양파(78.3%), 고등어(18.2%) , 돼지고기(4.6%) 등이 물가 상승을 이끌었다.
식재료 가격 흐름은 외식 물가에 그대로 반영됐다. 한국소비자원 참가격 정보서비스가 제공하는 8개 외식 품목 가격(1인분 기준)을 살펴보니 지난 3월 대구의 평균 가격은 ▷김밥 2천750원 ▷자장면 6천250원 ▷칼국수 6천667원 ▷냉면 1만250원 ▷삼겹살(200g) 1만6천744원 ▷삼계탕 1만5천500원 ▷비빔밥 8천800원 ▷김치찌개 백반 7천333원이었다.
지난해 3월 가격과 비교하면 삼겹살은 1년 새 19.2%나 올랐고 나머지도 김밥(10.0%), 냉면(8.8%), 자장면(8.7%), 삼계탕(6.9%), 비빔밥(6.2%), 김치찌개 백반(4.7%), 칼국수(2.5%) 순으로 올랐다.
기념일 가족 단위 수요가 늘어나는 뷔페 프랜차이즈도 잇따라 가격을 올린 상황이다. CJ푸드빌이 운영하는 패밀리 레스토랑 빕스는 지난해 이용가를 최대 28% 인상했다. 이랜드이츠의 애슐리도 지난해 프리미엄 라인 '애슐리퀸즈' 전 매장 샐러드바 가격을 최대 23% 올렸다.
한 패밀리 레스토랑 관계자는 "코로나19로 국내외 원자재 비용과 운송비 등이 전반적으로 상승했다"며 "고물가 상황에 품질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가격 인상이 부득이한 상황"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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