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재명 "尹 정부, '노동자 때리기'로 국정 실패 눈가림"

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3일 국회 당 대표실에서 최고위원회의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3일 국회 당 대표실에서 최고위원회의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윤석열 정부를 겨냥해 "국정 실패를 노동자 때리기로 눈가림하려는 얄팍한 속임수는 통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4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건설노동자의 유서를 받았다"며 "세계 10위 경제대국에서 정권의 폭력적 탄압에 노동자는 왜 죽음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는가, 이 허망한 죽음 앞에 도대체 정치는 무엇을 하고 있는가. 분노와 책궁, 연민, 비탄의 심정이 복잡하게 마음을 휘돈다"며 운을 뗐다.

이 대표는 "그는 '먹고 살려고 노동조합에 가입했고 열심히 살았다'며 그 이유로 '정치의 제물이 됐다'고 호소한다. 검찰 수사가 정권 입맛에 맞춰 편향돼 있다는 마지막 경고였다"고 주장했다.

그는 "검찰은 건설노조를 상대로 압수수색 13차례에 15명 구속, 950명의 소환조사를 강행했다. 그러나 국민의 분노가 폭발하고 있는 주가조작, 전세사기 수사는 도통 감감무소식이다"라며 "대통령 '깐부'들이 개입된 50억 클럽 수사는 '제 편 봐주기 수사'의 전형을 밟고 있다. 이게 과연 이 정권이 말하는 공정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사람 잡는 정치, 이제 그만하시라"라며 "건설업계의 구조적 문제를 해결할 해법 대신 건폭 운운하며 노동자를 폭력배 취급하는 분열의 정치를 중단하시라"고 지적했다.

이어 "윤석열 정권의 반인권적인 노동자 탄압에 강력하게 맞서 노동 퇴행을 저지하고 노동존중사회를 향해서 끊임없이 나아가겠다"고 밝혔다.

앞서 노동절인 지난 1일 오전 9시 35분쯤 강원 강릉시 춘천지법 강릉지원 앞에서 민주노총 건설노조 강원건설지부 간부 A(51) 씨가 몸에 휘발성 물질을 끼얹은 뒤 사망했다.

숨진 A씨는 건설노조 강원지부 조합원 2명과 함께 폭력행위처벌법상 공동공갈, 업무방해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심사)을 앞두고 있었다.

이들은 지난해 4월~올해 2월 강원 지역 건설 현장에서 조합원 채용을 강요하고 현장 간부 급여를 요구하는 등 혐의를 받았다. 법원은 A씨를 포함한 3명의 구속영장을 모두 기각했다.

A씨가 남긴 유서 내용에는 "먹고 살려고 노동조합에 가입했고, 열심히 살았다", "오늘 영장실질심사를 받아야 한다. 억울하고 창피하다. 정당한 노조 활동을 한 것 뿐인데 윤석열 검사 독재정치의 제물이 돼 지지율을 올리는 데 많은 사람이 죽어야 하고, 또 죄 없이 구속돼야 한다" 등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