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삼성 오승환의 2군행…2군서 마무리 역할 준비

박진만 감독 "휴식 후 2군서 불펜으로 출전할 것"
프로 데뷔 첫 선발 등판 후 몸, 마음 상태 점검 차원
상태 점검 후 양호할 경우 열흘 뒤 불펜 복귀 전망
4일 경기서 장단 15안타로 키움에 14대1 대승

4일 등록 말소, 2군으로 내려간 삼성 라이온즈의 오승환. 2군에서 휴식과 몸 상태를 점검한 뒤 1군 무대에 복귀할 예정이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4일 등록 말소, 2군으로 내려간 삼성 라이온즈의 오승환. 2군에서 휴식과 몸 상태를 점검한 뒤 1군 무대에 복귀할 예정이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의 '끝판 대장' 오승환이 2군으로 내려갔다. 부진해서가 아니라 프로 데뷔 후 첫 선발 등판했기에 몸과 마음을 추스르고 컨디션을 회복하는 시간을 갖기 위해서다.

삼성은 4일 오승환을 1군 엔트리에서 말소, 2군으로 내려보냈다. 이날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 전 만난 박진만 삼성 감독은 "공을 많이 던져 휴식이 필요한 상황이다. 2군에서 몸과 마음가짐을 다듬고 좋은 모습으로 다시 봤으면 좋겠다"고 했다.

오승환은 3일 키움과의 경기에서 프로 데뷔 후 19년 만에 처음으로 선발 등판했다. 정현욱 투수코치의 조언에 따라 투구 감각을 끌어올리기 위해 시도한 일이다. 시즌 초반 오승환이 구위 저하, 제구 난조로 마무리 보직을 내려놓았음에도 안정감을 찾지 못하자 꺼내든 카드다.

선발로 마운드에 선 오승환은 5이닝(5피안타 6탈삼진 3실점) 동안 73개의 공을 던졌다. 개인 최다 이닝·투구 수를 소화했다. 경기 초반에는 긴장한 듯 다소 어렵게 투구했으나 시간이 흐를수록 킥 모션에 힘이 붙는 등 안정을 찾았다는 게 코칭스태프의 평가다.

다만 다시 선발로 변신하진 않는다. 3일 선발 등판은 컨디션을 회복하기 위해 일시적으로 진행한 조치. 생각보다 괜찮았다는 얘기가 많았고 외부에선 선발투수진에 합류해도 되겠다는 반응도 있었다. 하지만 다음 수순은 마무리로 복귀하는 것이라는 게 코칭스태프와 오승환의 생각이다.

박 감독은 "오승환은 2군에서 며칠 휴식을 취한 뒤 한 두 경기에서 나설 예정이다. 하지만 첫 선발 등판 때처럼 많이 던지게 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예전 모습처럼 불펜 또는 마무리로 공을 던진 뒤 1군에 복귀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되면 열흘 후 다시 등록할 수 있다. 휴식과 한 두 차례 등판 과정에서 이상이 없다면 오승환을 열흘 뒤 다시 1군 무대에서 볼 수 있다는 뜻이다. 박 감독은 "오승환을 언제 1군에 올릴지 날짜를 정하진 않았다. 훈련 과정과 상태를 보면서 결정할 것"이라고 전했다.

오승환이 1군에 복귀, 제 모습을 찾는다면 대기록을 달성할 날도 멀지 않았다. 현재 개인 통산 한미일 496세이브(KBO리그 374세이브)을 기록하며 500세이브까지는 네 걸음만 더 옮기면 된다.

한편 삼성은 4일 선발 알버트 수아레즈가 7이닝 4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하고 타선이 3회에만 7점을 뽑아내는 등 맹타를 휘둘러 키움을 14대1로 제쳤다. 이날 삼성은 장단 15안타를 때려내며 올 시즌 팀 최다 득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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