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中, 대북 제재 동참 요구에 "국제의무 성실히 이행 중"

미국을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 사우스론에서 열린 공식 환영식에서 영접 나온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을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 사우스론에서 열린 공식 환영식에서 영접 나온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중국을 향해 북한 제재에 동참할 것을 촉구한 윤석열 대통령 발언에 대해 중국 외교부가 "마땅히 다해야 할 국제의무를 성실히 이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4일 정례 브리핑에서 북한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과 관련해 중국이 제재에 동참해야 한다는 취지의 윤 대통령 발언에 대해 "안보리의 북한 관련 결의는 제재 조항만 있는 게 아니라 대화 지지, 인도적 지원, 제재 완화의 가역 조항도 있다"며 "안보리의 북한 관련 결의에 대해 전면적이고 정확하게 이해하고 집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마오 대변인은 또 나무에 올라 고기를 얻으려 한다는 의미의 '연목구어'를 언급하며 북한에 대한 제재와 압박으로 한반도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입장을 강조하기도 했다. 한국과 미국이 확장억제를 강화하는 내용의 '워싱턴 선언'을 채택한 것을 겨냥했다는 해석도 나온다.

마오 대변인은 "한반도 문제는 정치와 안보의 문제"라며 "문제는 핵 폐기 메커니즘 전환을 아직 실현하지 못하고 각 측이 각자의 합리적인 우려를 해결할 수 없다는 것으로, 특히 미국은 북한의 합리적인 안보 우려에 응답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2일 기자 오찬 간담회에서 중국이 한미 정상회담의 '워싱턴 선언'에 반발하는 데 대해 "북한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 위반에 중국이 제재에 전혀 동참을 안 하기 때문에 우리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한미가 워싱턴 선언에서 핵 기반으로 안보 협력을 업그레이드하는 데 대해 이의를 제기하고 비판하려면 핵 위협을 줄여주든가 적어도 핵 위협을 가하는 데 대한 안보리 제재라는 국제법은 지켜줘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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