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與, 태영호 징계에 '공방' 이어져…"자진사퇴" "징계이유 불분명"

당내 관계자 "태 최고위원, 자진 사퇴하는게 가장 좋은 시나리오"
이준석 "총선 출마를 봉쇄시키겠다는 것…뭘갖고 징계하나"

국민의힘 태영호 최고위원이 3일 국회에서 녹취 파문, 후원금 쪼개기 의혹 관련 입장 발표 후 기자회견장을 나가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태영호 최고위원이 3일 국회에서 녹취 파문, 후원금 쪼개기 의혹 관련 입장 발표 후 기자회견장을 나가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은 어린이날인 5일에도 태영호 최고위원 징계 여부를 두고 당내 공방을 벌였다. 태 최고위원은 대통령실 '공천개입' 내용이 담긴 녹취 파문, 후원금 쪼개기 의혹 등 각종 논란에 휘말려 있는 상황이다.

당내에서는 태 최고위원에 '당원권 1년 정지' 수준의 중징계가 불가피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다만 이렇게 된다면 내년 총선 공천을 받을 수 없지만, '궐위'가 아닌 '사고'로 최고위원직은 유지할 수 있어 후폭풍이 상당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당 관계자는 "이번에 태 최고위원은 소위 '날아갈 것'으로 보인다"면서 "그렇다면 공천을 못 받은 태 최고위원이 추가 폭로 등 가만히 있지 않을 수 있기에 그가 자진해서 내려오는 게 가장 좋은 시나리오"라고 밝혔다.

국민의힘 당헌당규에 따르면 최고위원이 궐위 상태가 되면 30일 안에 전국위원회를 열어 새 최고위원을 선출해야 하지만 사고 상태에 대한 규정은 없다. 이에 따라 당원권 정지 기간이 잔여 임기인 22개월보다 짧다면 직무만 정지될 뿐 최고위원직은 유지할 수 있다.

김병민 최고위원은 이날 SBS 라디오 인터뷰에서 "태 최고위원의 녹취록이 나오니 민주당 관계자들이 자당 돈 봉투 녹취록을 이 문제로 적정 수준 물타기 하는 듯한 정치 행위를 보였다"며 "이걸 그냥 없던 일처럼 지나갈 수 있느냐는 문제의식에 많은 당원과 지도부 내에서 공감 정도는 있지 않나 싶다"고 덧붙였다.

반면 이준석 전 대표는 MBC 라디오에 출연해 "당원들의 선택으로 두 달 전에 선출된 사람의 총선 출마를 봉쇄시키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사실 태영호 의원은 징계를 왜 해야 하는지도 불분명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애초에 '4·3 발언' 같은 걸 할 때는 왜 가벼운 경고 정도로 끝냈느냐는 말이 나올 수밖에 없다"며 "(민주당 돈 봉투 의혹을 비판하기 위해 썼던) 'JMS'(Junk, Money, Sex)는 집단 모욕보다는 말실수에 가까운 데 중징계를 때려야 되느냐"고 따졌다.

이 전 대표는 녹취 파문에 대해서도 "유출된 내용상 태 최고위원이 잘못한 것인지, 이진복 수석이 잘못한 것인지, 뭘 갖고 징계하는지도 불분명하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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