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내 왕 아니다(Not My King)" 찰스 3세 대관식 직전 반군주제 시위대 체포

반군주제 주장 시민단체
반군주제 주장 시민단체 '리퍼블릭'의 찰스 3세 영국 국왕 얼굴 사진을 담은 'Not My King(내 왕 아니다)' 슬로건 이미지. 리퍼블릭 트위터

찰스 3세 영국 국왕의 대관식이 6일(현지시간) 시작되기 직전, 영국 경찰이 군주제를 반대하는 시위대 수장을 비롯해 6명을 체포한 것으로 이날 알려졌다.

전대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딱 70년 전인 1953년 대관식 때와는 크게 달라진 시대 상황을 드러내는 한 장면이라는 해석이다.

▶영국 BBC 등 외신들은 이날 반군주제를 주장하는 시민단체인 '리퍼블릭' 대표 그레이엄 스미스를 포함해 시위대 6명이 런던 트래펄가 광장에서 경찰에 붙잡혔다고 리퍼블릭 관계자를 인용해 전했다.

리퍼블릭은 '내 왕 아니다(Not My King)'라고 적힌 티셔츠를 입은 시위대 구성원들이 구금된 모습이 담긴 사진을 트위터로 공개하기도 했다.

이들이 검거된 장소는 대관식 장소인 웨스트민스터 사원, 영국 왕실 관저인 버킹엄궁 인근으로, 이날 대관식 행렬이 지나가는 중요 지점 중 한 곳이다.

다만, 영국 경찰은 그레이엄 스미스 등의 체포 등에 대해 언론에 공식적으로 확인해주지는 않았다. 대관식이 곧 개최되는 것을 감안한 '함구'로도 해석된다. 대관식 종료 후 관련 내용이 공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리퍼블릭 트위터
리퍼블릭 트위터
리퍼블릭 트위터
리퍼블릭 트위터

▶찰스 3세 국왕의 대관식 직전 경찰에 붙잡힌 것으로 알려진 이들에 대한 체포 및 강력한 처벌 근거가 최근 발효돼 함께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 3일 도로와 철도 등을 막는 시위대를 징역형에 처할 수 있게 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공공질서법인데, 이 법은 애초 오는 6월에 발효될 것으로 예상됐으나 공교롭게도 대관식 직전에 발효되면서 무리하게 법 시행 일정을 앞당긴 게 아니냐는 논란도 나오고 있다.

아울러 런던 경찰은 대관식 행사 보안 등을 위해 대규모로 '황금 보주 작전(Operation Golden Orb)'을 펼치고 있다. 이날 하루에만 총 1만1천500명의 경찰관이 치안 유지에 투입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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