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프로농구(KBL) 2022-2023시즌이 7일 안양 KGC의 우승으로 막을 내린 가운데 이제는 FA(Free Agent·자유계약 선수) 시장으로 시선이 모이고 있다. 수준급 FA가 적지 않아 시장 분위기가 달아오를 전망이다.
KBL은 8일 FA 자격을 얻은 47명의 명단을 공시했다. FA 협상은 8~22일 10개 구단과 선수 간 자율협상으로 시작된다. 자율협상에서 계약하지 못한 선수들에 대해 각 구단은 영입의향서를 제출할 수 있다. 복수 구단이 영입의향서를 제출한 선수는 구단을 선택할 수 있으나 제출 구단이 1곳뿐인 선수는 해당 구단과 반드시 계약해야 한다. 영입의향서를 받지 못했다면 원 소속 구단과 재협상하게 된다.
이번 FA 시장은 '물 반 고기 반'이라 할 만하다. 그만큼 대어가 시장에 많이 풀리기 때문이다. 특히 포워드 자리에서 전체 판세를 바꾸는 데 영향을 줄 자원이 많다. 팀마다 사정이 다르지만 당장 정상을 노린다면 과감하게 시장에 뛰어들 필요가 있다.
대구 한국가스공사에는 두 포워드 정효근과 이대헌이 FA다. 골밑에서 좀 더 강하게 버텨줬으면 좋겠다는 아쉬움은 있으나 10점대 득점을 올릴 수 있는 준척급 자원들이다. 한국가스공사 경우 가드 이대성까지 FA가 되는 만큼 현실적으로 이들 셋을 다 잡는 것은 쉽지 않을 수 있다.

가장 눈에 띄는 건 서울 SK의 최준용. 지난 시즌 정규리그 MVP로 선정되는 등 맹활약했는데 이번 시즌 부상으로 26경기에 나서는 데 그쳤다. 하지만 부상을 턴다면 다음 시즌에도 강력한 MVP 후보다. 공격과 수비 모두 팀에 보탬이 된다.
수원 KT 양홍석은 평균 득점 12.6점을 기록한 포워드. 입대한 허훈 대신 팀의 에이스 역할을 맡았다. 수비가 뛰어난 문성곤(KGC)도 최준용, 양홍석과 함께 'FA 포워드 빅3'이라 불릴 만하다. KGC가 챔피언 트로피를 들어올리는 데 그의 역할도 적지 않았다.
다만 각 구단이 이들을 데려오려면 전력과 살림살이 등을 고려해 신중하게 계산기를 두드려야 한다. 이들은 보수 총액 30위 이내(만 35세 미만)에 드는 선수들이라 직전 소속 구단에 '전 시즌 보수 50%+보상 선수 지명'이나 '전 시즌 보수 200%'를 제공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들과 달리 보수 총액 30위 이내에 포함되지 않는 선수들은 해당 규정을 적용받지 않아 이적이 자유롭다. 김준일(창원 LG), 챔피언 결정전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준 최성원(SK)과 배병준(KGC) 등이 눈에 띈다.
만 35세 이상인 FA도 보상 규정이 적용되지 않는다. 이번 챔피언 결정전 MVP인 오세근(KGC), 함지훈(현대 모비스)이 FA다. 모두 프랜차이즈 스타라 할 정도로 KGC와 모비스 색채가 짙지만 시장 상황에 따라 결과는 달라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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