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동원 앞산점(대구 남구 안지랑로5길 52)이 오는 10일부터 '강우문 탄생 100주년 기념전: 사랑을 머금은, 자연과 춤'을 연다.
1923년 태어나 2015년 별세한 강우문 화백은 대구 구상미술의 황금기를 이끌었던 주역 중 한 명으로 손꼽힌다.
권원순 미술평론가에 따르면 그는 평생을 고향인 대구에 뿌리를 두고 대구화단을 일궈왔으며, 전국 규모단체인 구상전, 목우회, 상형전의 회원이자 국전 초대작가로 한국 근대미술 발전에 크게 이바지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풍경과 인물, 정물 등 다양한 소재를 표현한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특히 자연과의 친화, 민생의 애환을 담아낸 작품들이 눈에 띈다.
권 미술평론가는 "강우문이 자연과의 사랑에 천착해온 것은 그에게 있어 자연을 이탈하는 것은 곧 행복에서 이탈하는 것과 같은 것이었기 때문"이라며 "1970년대에는 풍경화가로서 확고부동한 면모를 갖췄으며, 1980년대에 들어와서는 굵은 윤곽선과 터치, 화려한 원색의 정물이 새롭게 시도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1988년 유럽 여행 후 귀국하는 비행기 안에서 '우리의 것'에 대해 고민했고, 그 답은 서민의 애환과 기원이 담긴 춤이었다. 전래 민속춤을 소재로 한 작품들은 해학과 익살, 풍요와 기복(祈福)을 내용으로, 인물을 변형하고 단순화하는 형식을 통해 한국적 미를 현대적 감각으로 변화시켜놓은 의도를 보인다"고 덧붙였다.
전시에는 그가 그린 유화, 수채화 작품 외에도 드로잉 스케치 등 50여 점이 걸릴 예정이다. 특히 동원화랑은 1990년대 첫 작품전부터 수성아트피아와 함께 한 추모유작전, 이번 탄생 100주년 기념전까지 10차례 그와 함께 전시를 가진 바 있어 의미를 더한다.
손동환 갤러리동원 앞산점 대표는 "일생동안 우리네 민생의 질박하고 지난했던 삶을 백의의 신바람으로 풀어냈던 분"이라며 "이번 전시는 그의 서정적이며 깊고 짙은 유화의 맛과 질감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시는 5월 30일까지. 053-423-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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