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MMM] 눈물 원티어… 부모 문답까지 나와버렸다

[MMM - Maeil Mz Magazine] 러브장→커플 백문백답→부모 문답
부모님 추억, 취향 묻는 질문 수두룩
장남한테 시집 금지…기상천외 답변들

부모문답에 협조해주신 백정미 씨게 감사드립니다. 본인제공
부모문답에 협조해주신 백정미 씨게 감사드립니다. 본인제공
사진 제공에 협조해주신 하연희 씨께 감사드립니다. 본인제공
사진 제공에 협조해주신 하연희 씨께 감사드립니다. 본인제공

이 선의 끝을 찾아. 이 선의 끝을 찾는 날까지 널 사랑할게.

90년대생이라면 이 문구를 보자마자 약간의 소름이 돋을 테다. 다들 생각하는 그것, 맞다. 초등학생 시절 좋아하는 친구를 위해 노트 한 권을 열심히 꾸며 만든 '러브장'이다. 커플(?)끼리 주고받았던 문답 책인데 세월이 흐르면서 러브장도 진화했다. 커플 백문백답, 연애 능력 모의고사 등 예쁜 폰트가 가득한 책들이 나오면서 여러 연인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아, 세월이 너무 빠르다. 이제 커플 문답 책도 옛말이다. 요즘 MZ는 부모와 문답을 주고받는다. 엄빠(엄마아빠의 줄임말)한테 '사랑해'조차 낯간지러워 못하는 친구들이 이걸 한다고? 싶겠지만 그래도 진짜 한다.

부모 문답=부모 탐구다. '다시 태어나도 나를 낳을 것이냐'는 사랑을 직설적으로 묻는 질문도 있지만 우리가 그동안 몰랐던 부모님의 어린 이야기, 취향, 학창 시절 추억을 묻는 질문이 대다수다.

은근히 빠져드는 게 부모 문답의 매력이다. 희한하게 재밌다. '할머니, 할아버지(엄빠의 부모님)가 해주셨던 말씀 중 가장 기억에 남는 말'이 뭐냐는 질문에 기상천외한 답이 쏟아진다. '공부 안 하면 뭐 해먹고 살래', '부부싸움 해도 남편 밥은 차려 주어라', '너는 절대 장남한테 시집가지마라'.

그런데 희한하게 답을 보고 있으면 피식 웃다가도 마음이 몽글몽글해진다. 우리 엄빠는 이런 걸 좋아했구나부터 시작해 나한테 한 잔소리 그대로 들으면서 자랐구나 싶다가도 나를 이렇게 사랑하구나 싶어 눈물도 핑 난다.

엄빠도 엄빠가 처음이다. 그렇게 부모가 된 과정을 엿본 것밖에 없는데 우당탕탕, 좌충우돌 부모가 돼갔던 엄빠의 모습에 진한 가족의 사랑이 느껴진다. 이 매력에 요즘 MZ가 푹 빠졌다. 굳이 사랑한다는 말을 직접적으로 하거나 듣지 않아도 좀 더 다양하게 가족의 사랑을 확인할 수 있다.

사실 이번 연휴 때 MMM팀도 해보고 눈물 와락 흘렸다. 아직 이거 안해본 MZ 있나? MMM이 효도할 기회 한번 드린다. 부모님께 한번 물어보고 오도록!

Q. 태몽은 무엇인가요?

Q. 별명과 이유는?

Q. 학창시절 주로 무얼하며 놀았나요?

Q. 좋아했던 과목과 싫어했던 과목은?

Q. 할머니, 할아버지가 해주셨던 말씀 중 가장 기억에 남는 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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