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발달장애 미술작가들의 ‘남다른 그림 전시’

5월 15일~7월 1일 대구 북구 어울아트센터
‘그림 읽어주는 여자’ 한젬마 예술감독 참여

김수광, 정글에 간 무지개 코끼리, 72.7x53.0cm, Acrylic on canvas, 2023
김수광, 정글에 간 무지개 코끼리, 72.7x53.0cm, Acrylic on canvas, 2023
박찬흠, 이불 속 비몽사몽, Acrylic on paper, 53.0x72.7cm, 2023.
박찬흠, 이불 속 비몽사몽, Acrylic on paper, 53.0x72.7cm, 2023.

대구 북구 어울아트센터가 가정의 달을 맞아 오는 15일부터 기획전시 '그림엄마와 함께하는 이야기도, 그림도, 남달라'를 연다.

이번 전시는 '그림 읽어주는 여자'로 유명한 한젬마 크리에이티브 디렉터가 예술감독으로 참여해 눈길을 끈다. 한 감독은 10여 년간 발달장애 미술작가를 발굴하고 국내외에서 수차례 전시를 기획해왔다.

전시에는 한젬마 감독이 운영하는 네이버 카페 '그림엄마'에 소속된 대구·경상 지역 발달장애 예술인 24명이 참여한다. 회화, 도예, 미디어, 웹툰, 입체, 설치 등 다양한 분야의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들의 작품은 갤러리 금호, 갤러리 명봉에서 전시된다. 갤러리 금호에서는 작가들의 개성이 드러난 대표작 48점을 만날 수 있다. QR코드를 통해 작가별 작업 스토리와 소소한 일상의 얘기, 인터뷰를 담은 영상을 감상할 수 있다.

갤러리 명봉에서는 '내가 사랑하는 동식물'을 주제로 한 작품들이 전시된다. 사람과의 소통은 어렵지만 동식물 관찰에 유난히 뛰어난 발달장애 작가들의 장점을 끌어올려, 각자가 바라보는 세상을 관객과 소통하고 공유하는 전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 감독은 "발달장애 작가들은 관심 가는 대상을 세밀하게 관찰하고, 반복해 그린다. 본능적으로 그리는 이 과정에서 교육만으로는 절대 볼 수 없는 독창성이 발현된다"며 "반복과 집착은 사실 미술의 관점에서는 엄청난 무기다. 온종일 그림에 몰두하는 이들은 어마어마한 작업량을 바탕으로, 순수하면서도 거침없는 표현력을 펼쳐내 실험적이고 자유분방한 세계로 훌쩍 나아간다"고 말했다.

양희성, 마음이 닿은 순간, 캔버스에 혼합 매체, 72.6x60.5cm, 2023.
양희성, 마음이 닿은 순간, 캔버스에 혼합 매체, 72.6x60.5cm, 2023.
정지원, 제주도에서, acrylic, gel stone on canvas, 90.9X72.7cm, 2023.
정지원, 제주도에서, acrylic, gel stone on canvas, 90.9X72.7cm, 2023.

한편 15일 오후 2시부터는 함지홀에서 한 감독의 '그림 읽어주는 여자, 그림 이어주는 여자' 무료 특강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발달장애 미술인들과의 인연은 언제 시작됐는지, 그들은 어떻게 발굴되는지, 어떤 특징을 갖고 있는지, 어떻게 성장하는지 등 꿈나무 발달장애 미술인을 향한 꿈과 희망의 얘기를 들려줄 예정이다. 특강은 행복북구문화재단 홈페이지에서 사전 신청을 통해 참여할 수 있다.

이외에도 ▷작품을 재해석해 드로잉하고 작품 제목을 창작하는 워크지 활동 '이름도 남달라' ▷행복이라는 주제의 벽면보드에 관람 후기를 작성하는 '후기도 남달라'가 전시연계 프로그램으로 마련된다.

전시는 7월 1일까지 이어지며 매주 일요일과 공휴일은 휴관한다. 053-320-5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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