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수십억 원대의 가상 자산(코인) 투자로 논란을 빚고 있는 김남국 의원에게 현재 보유 중인 가상 자산의 매각을 권유하고 보유 과정에서 문제가 있는지를 규명할 자체 진상 조사 팀을 꾸려 조사에 착수하기로 결정했다. 진상 조사 팀에는 외부 전문가가 합류할 것이라고 한다. 2021년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에다 김 의원의 가상 자산 보유 의혹이 겹친 데 따른 민심 이반에 민주당이 얼마나 위기를 느끼고 있는지 잘 보여 준다.
의혹이 일파만파로 커지고 있는 상황은 김 의원이 자초한 것이다. 김 의원은 2022년 2월 최대 60억 원어치의 가상 자산을 보유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부정 거래' 의혹이 일자 지난 8일 의혹을 해소한다며 입장문을 냈다. 요약하자면 주식 판 돈 9억8천만 원을 가상 자산에 투자해 현재 9억1천만 원어치를 보유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언제 어떤 코인을 얼마에 사고팔았는지 밝히지 않았다. "국민께 소상히 설명드린다"고 했지만 실제로는 국민을 우롱한 것이다.
또 2021년 말 예금이 약 10억 원 증가한 데 대해 '보유 주식 매도 및 급여' 등을 이유로 들었지만 당시 보유 주식은 매각해 코인에 투자했다는 LG 디스플레이가 전부였다. '예금 10억 원'과 '코인 투자금 10억 원' 중 하나는 땅에서 솟은 것인가 하늘에서 떨어진 것인가.
게다가 지금까지 알려진 '60억 원' 가상화폐 지갑과는 별도의 '28억 원 지갑' 의혹까지 새로 불거졌다. 이는 FIU(금융정보분석원)가 '이상 거래'가 있다고 판단했던 전자지갑과 별개의 것이다. 이것까지 합치면 김 의원이 보유한 코인은 80여억 원어치로 늘어날 수도 있다.
이 모든 거래와 보유가 정상적인 것이었을까? "금융정보분석원이 범죄와 관련이 없는 걸 수사기관에 통보하지 않는다"는 검찰의 반응은 그렇지 않을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한다. 이는 민주당의 진상 조사가 의혹을 제대로 규명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으로 이어진다. '수사권이 없다' 등의 이유를 대며 하나 마나 한 조사로 국민을 우롱하지 않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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