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트 스포츠에서 힘 빼는 동작은 가장 뿌리 든든한 진화된 방식으로 통한다. 축구에서 드리블은 힘빼기의 전형이며, 육상이나 높이뛰기에도 힘 빼는 동작은 기록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는 요소다. 골프에서도 마찬가지다. 실제로 상체의 단단한 근육질은 관절의 유연함을 전제로 만들어야만 힘을 뺀 스윙을 완성시킬 수 있는 난해함이 도사리고 있다.
무작정 스윙파워를 얻기 위해 어설픈 근육 형성은 치명적인 나쁜 골프스윙으로 전락할 수 있는 요인이 된다. 더욱이 손목관절의 부드러움을 지속하며 근육 단련을 꾀해야 하는 골프는 스포츠 종목중 힘빼기의 어려움을 대표적으로 보여주는 예라고 해도 무방할 듯 싶다. 엘리트 스포츠에 국한해 힘빼기를 예로 들었지만, 아마추어 골프의 경우에도 힘빼기의 중요성은 온전히 유효한 중요 항목임은 분명하다.
상체의 유연성, 특히 팔의 부드러움을 터득한 골퍼의 경우 이미 상당한 실력을 보여주는 아마추어로 인정해도 그닥 틀린 표현이 아님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힘이 빠진 상체와 팔은 클럽을 휘두르는데 매우 적합한 동작이기 때문이다. 때리는 파워와 휘둘러 던지는 파워는 본능적 감각과 오랜 수련의 결과에 따르는 감각으로 상호 비교할 수 있다.
클럽으로 볼을 때리는 파워는 힘센 근력을 지닌 골퍼들이 본능적으로 행할 수 있는 동작인데 반해 휘둘러 던지는 파워는 상체와 특히 팔, 손목관절 등의 유연함이 갖춰지지 않을 경우 절대 이뤄낼 수 없는 테크닉이다. 그렇다면 휘두르고 제대로 던지기 위해 팔과 상체의 힘은 어떻게 적합하게 뺄 수 있을까. 가장 간단한 방법은 던지고 휘두르는 연습을 무한 반복하는 것이다. 그렇다고 막연하게 휘두르거나 던지는 연습은 효율성이 매우 낮다.
반드시 상상력을 동원해야만 한다. 채찍을 휘두르거나 공을 던지는 상상을 곁들여 스윙을 해야 한다. 물론 이를 쉽게 터득하기 위한 스윙연습기도 유용하지만, 결론적으로 클럽을 쥔채 이에 대한 감각을 터득해야 하므로 보조적 도구를 활용하더라도 자신의 클럽으로 동작 반복횟수를 더 많이 해야 좋은 감각을 얻을 확률이 높다.

가끔 아마추어 골퍼들이 이같은 동작을 얼마 동안 해야 휘두르고 던지는 감각을 지닐 수 있는가 하고 질문을 한다. 솔직히 밝힌다면 하루 한시간 빈스윙으로 이 동작을 반복한다면 대충 3년 정도 지났을 때 비로소 클럽의 무게감을 알아되며, 골퍼 자신이 클럽을 던지고 휘두르고 있다는 어렴풋한 감각이 생겨나기 시작한다. 단 하루로 빠지지 않고 근성있게 몰입했을 경우에 가능한 얘기다.
이 때, 신체적으로 변화하는 특징은 팔과 어깨의 관절들이 마치 탈골되는 듯한 감각이 전해지며 찰나적으로 양팔이 쭉 빠지는 듯한 느낌이 더해질 경우 금상첨화다. 이 과정을 터득한 골퍼는 자신이 처리해야 하는 볼이 저절로 직선의 구질로 쭉 뻗어가는 볼의 괘적을 경험하게 됨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물론 클럽이 만드는 비거리의 차이가 자연스레 전달되는 현상도 함께 체험할 수 있게 된다.
골프에서 '힘을 빼거나 빠진다'는 뜻은 곧 클럽 헤드스피드의 가속도가 증가하는 물리적 현상을 이루게 된다. 인위적으로 팔과 상체의 힘을 지닌 채 회전해 만드는 클럽스피드보다 힘을 뺀 상태에서 회전하는 클럽의 속도가 월등할 뿐만 아니라 부상도 미연에 방지할 수 있는 이석이조를 효과를 볼 수 있다.
힘뺀 상태는 클럽의 무게감을 느끼게 하는 테크닉을 발휘할 수 있기 때문에 일관성 있는 비거리를 얻을 수도 있다. 물론 견고한 하체는 힘을 지닌 상태에서 유연한 회전력도 확보해야 하지만 실질적으로 힘을 빼고 치는 골퍼의 신체는 팔과 어깨, 상체의 전부를 일컷는 말로 표현해도 틀린 대답은 아닐 것이다. 힘을 뺀 골퍼의 경지는 한걸음 더 골퍼의 진수에 접근했다고 판단해도 무방하다.
골프 칼럼니스트(황환수 골프 아카데미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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