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달구벌)와 광주(빛고을)를 잇는 달빛고속철도 조기 추진에 영·호남, 여야 정치권이 뜻을 같이한 가운데 노선 시·종점을 경북 포항과 전남 목포까지 연장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돼 주목된다. 동해와 서해를 잇는 철도로서 상징성이 적잖은 것은 물론 두 지역의 인적 물적 교류 범위를 경북과 전남 전역으로 확대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부산에서 출발해 포항을 경유하는 동해선까지 고려하면 달빛고속철도의 파급효과가 상당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11일 지역 정치권 등에 따르면 달빛고속철도는 2021년 7월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신규사업으로 반영됐다. 광주와 전남(담양), 경남(거창), 경북(고령), 서대구를 잇는 198.8㎞ 단선전철로 총사업비 4조5천158억원이 들 것으로 추산된다.
국토교통부는 2021년 말부터 올해 말까지 해당 노선의 사전타당성조사 용역을 진행한다. 다만 대구와 광주 정치권은 이 노선의 타당성조사 통과가 쉽지 않다고 보고 조사 면제의 근거를 담은 특별법 제정도 시도 중이다.
이와 관련, 지역 일각에서 시·종점을 목포와 포항으로 연장하자는 아이디어가 제시돼 이목을 끈다. 목포와 광주, 서대구와 포항은 각각 66.8㎞, 101.9㎞ 길이의 철도가 이미 놓여 있어 기존 노선을 이용하면 추가 건설비도 들지 않는다.
약 1천850억원가량으로 추정되는 차량구입비를 추가하면 목포와 포항을 잇는 총 367.5㎞ 길이의 동해·서해 횡단노선을 갖출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시속 100㎞로 열차가 달린다고 가정하면 중간 정차를 고려하더라도 시·종점까지 4시간 안에 달릴 수 있다.
두 지역이 일일생활권이 되면 달빛고속철도를 활용한 교류 폭 확대가 기대된다. 전철화 공사가 한창인 동해선과 연계 가능성도 열리는 만큼 국내 철도 지형에 지각 변동을 가져올 노선이라는 평가다.
경북과 전남에서는 최근 대구·광주를 중심으로 한 달빛고속철도 논의가 급물살을 타는 상황에 맞춰 시·종점의 포항(경북), 목포(전남) 연장을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반영해달라고 건의하는 방안을 협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병욱 국민의힘 의원(포항남·울릉)은 "달빛철도 시·종점을 포항과 목포로 연장하면 진정한 영·호남 화합을 끌어내는 것은 물론 교류 확대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동해와 서해 양 끝, 중간 정차역이 있는 지역들 간 문화관황 활성화에도 보탬이 될 수 있는 만큼 적극적인 검토가 필요하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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