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스라엘, 팔 무장단체 사령관 2명 제거…휴전 협상 난항

'방패와 화살' 작전 사흘 만에 가자지구서 사망 30명, 부상자 80여명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로켓 620여발 발사…이스라엘서도 첫 희생자 나와
휴전 중재 이집트, 무장단체 협상 대표 초청…국제사회, 휴전 촉구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쏜 로켓(왼쪽)과 이를 요격하기 위해 아이언돔 방공망에서 쏜 요격 미사일(오른쪽). EPA=연합뉴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쏜 로켓(왼쪽)과 이를 요격하기 위해 아이언돔 방공망에서 쏜 요격 미사일(오른쪽). EPA=연합뉴스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습 사흘째인 11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이슬라믹 지하드(PIJ)의 사령관 2명이 추가로 사망하는 등 팔레스타인측 인명피해가 점점 커지고 있다.

이집트 주도로 휴전 협상이 진행되고 있지만, 양측이 강경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어서 아직 이렇다 할 성과가 나오지는 않았다.

이스라엘군(IDF)은 이날 이른 새벽 가자지구 남부 셰이크 하마드 지역의 건물을 타격, PIJ의 로켓부대 사령관 알리 하산 무함마드 갈리를 제거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이어 이날 오후 공습에서는 PIJ 로켓부대 부사령관인 아흐메드 아부 다카도 제거했다고 밝혔다. 가자지구 보건부도 이를 공식 확인하면서 여성과 아동 등 4명의 부상자도 발생했다고 전했다.

지난 9일부터 이른바 '방패와 화살' 작전을 통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내 200여곳의 목표물을 타격한 이스라엘은 이날 이들 2명을 포함해 PIJ의 고위 인사 5명을 제거했다.

이스라엘군의 이번 작전 목표가 로켓으로 자국을 위협한 세력에 대한 보복이라고 가정하면,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어린아이를 포함한 민간인 사망자가 발생한 데 대한 책임은 피할 수 없다.

가자지구 보건부에 따르면 지난 사흘간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발생한 누적 사망자는 30명으로 늘었고 부상자는 80명을 넘어섰다. 사망자 가운데는 최소 5명의 여성과 어린이 5명도 포함됐다.

이스라엘은 아이언돔 방공망으로 대부분의 로켓을 방어했지만, 이날 텔아비브 남쪽에 있는 레호보트 마을에 포탄이 떨어지면서 노인 1명이 사망했다. 분쟁 사흘만에 발생한 이스라엘측 첫 희생자다.

또 현지 언론은 PIJ 핵심 인물들이 제거되면서 이집트가 중재하는 휴전 성사 여부도 불투명해졌다고 논평했다.

실제 이스라엘군과 신베트는 이날 요르단강 서안에서도 합동 작전을 펼쳐, PIJ 대원 25명을 체포하는 등 전선을 확대하는 모양새다.

PIJ도 이스라엘을 향해 수백발의 로켓과 박격포 등을 쏘며 저항을 이어가고 있지만, 이스라엘의 전력이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월등해 가자지구의 피해만 커지고 있다.

이날까지 PIJ가 이스라엘을 겨냥해 쏜 로켓은 620여발이나 된다.

이런 가운데 이집트는 PIJ측 협상 대표인 정치국 위원 무함마드 알한디를 카이로로 초청하는 등 본격적인 휴전 중재에 나섰다.

알한디 대표는 휴전의 조건으로 ▲가자지구와 서안지구에서 PIJ 인사 암살 중단 ▲단식 투쟁 중 옥중 사망한 고위 인사인 카데르 아드난 시신 반환 ▲다음 주로 예정된 이스라엘의 '예루살렘의 날' 깃발 행진 취소 등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프랑스와 독일, 이집트, 요르단 등은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뮌헨 그룹 정상회의 직후 공동성명을 통해 즉각적인 휴전을 촉구했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싸움을 끝내려는 의지를 여전히 보이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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