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벵골만 대형사이클론 모카, 방글라·미얀마 접근…주민대피 비상

14일 상륙 전망…'취약 지대' 로힝야족 캠프 강타 우려

대형 사이클론 모카가 접근하는 가운데 미얀마 해안에 정박된 어선. AFP=연합뉴스
대형 사이클론 모카가 접근하는 가운데 미얀마 해안에 정박된 어선. AFP=연합뉴스

인도양 북동부 벵골만에서 세력을 확장 중인 대형 사이클론 '모카'가 방글라데시, 미얀마 등의 해안으로 접근, 현지에 비상이 걸렸다.

12일(현지시간) 힌두스탄타임스 등 인도 매체와 외신에 따르면 모카는 벵골만에서 북상하며 세력을 키우고 있다.

모카는 오는 14일께 방글라데시-미얀마 접경 해안에 상륙할 것으로 보이며 최대 풍속은 175㎞에 달할 정도로 강력한 사이클론이 될 것이라고 인도 기상청(IMD)은 전망했다.

방글라데시 기상국은 남부 해안지대의 주요 항구에 비상령을 내렸고 저지대 주민은 안전한 곳으로 대피시키고 있다. 원양 어업 활동은 금지됐고 어민들은 해안가에 어선을 단단히 고정하고 있다.

해안가 라크히네 지역에서 내륙으로 피신한 주민 타르 틴 마웅은 AFP통신에 "우리 마을은 강어귀에 있기 때문에 작은 폭풍에도 버티지 못한다"고 말했다.

모카는 특히 로힝야족 캠프가 있는 방글라데시 남부 콕스바자르 지역을 강타, 상당한 피해를 안길 것으로 예측된다.

콕스바자르에는 미얀마에서 넘어온 로힝야족 난민 약 100만명이 체류 중인데 주택 대부분이 대나무와 비닐 등으로 얼기설기 지어진 상태라 홍수와 강풍 등 자연재해에 취약하기 때문이다.

이에 방글라데시 당국은 콕스바자르 지역에 지원 인력 8천600명을 파견했고 로힝야족 캠프에서도 자원봉사자 3천400명을 모아 모카 상륙에 대비하고 있다.

사이클론은 인도양, 남태평양 등에서 발생하는 열대성 저기압을 말하며 벵골만에서는 해마다 5월부터 주로 형성돼 해안지대에 피해를 준다.

방글라데시에서는 2007년 11월 사이클론 시드르가 강타하면서 3천명 이상이 숨졌다.

2008년 5월에는 미얀마가 사이클론 나르기스의 직격탄을 맞아 13만8천명이 숨지거나 실종되는 최악의 피해를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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