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사들과 전국 간호대 학생 10만여 명(주최 측 추산)이 12일 국제 간호사의 날을 기념해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고 간호법 제정을 촉구했다.
간호법 제정 추진 범국민운동본부(이하 간호법 범국본)가 주최하고 대한간호협회가 주관한 이번 행사에 대구·경북간호사회에서는 1만여 명의 회원들이 참석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자들은 '간호법 공포'를 촉구하며 한목소리를 냈다.
지난 9일부터 단식 중인 김영경 대한간호협회장은 앰뷸런스로 현장에 도착해 "마지막 힘을 모아서 국민 여러분과 윤석열 대통령께 호소 드린다"며 "대한민국 보건 의료는 위기에 놓여 있다. 부모님과 환자, 장애인 등을 간호하고 돌볼 인력이 매우 부족한 상황이다. 간호법은 이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추진됐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간호법은 우리 보건 의료의 미래를 지탱하고 국민께서 바라는 간호와 돌봄 수요를 충족해 국민 건강을 증진하고 환자 안전을 지키는 데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간호법 공포를 응원하는 세계 각국 간호계 인사들의 응원도 이어졌다.
파멜라 시프리아노 국제간호협의회(ICN) 회장은 "간호법은 환자 안전과 간호사 수요 증가를 해결해 줄 뿐만 아니라 간호사 채용과 근속, 간호사의 적절한 근무 환경을 보장하는 데 도움이 된다"며 "간호사와 환자 모두의 보호를 위해 간호사를 지원하고 간호업무를 확립하는 법적 체계 마련이 필수적"이라고 밝혔다.
제니퍼 멘식 케네디 미국간호협회(ANA) 회장은 "간호법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보호하고, 노인과 장애인을 포함한 모든 국민에게 존엄한 돌봄을 가능하게 할 것"이라며 "간호법은 대한민국 간호를 강화하고, 국민에게 올바른 치료와 건강을 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전했다.
행사에 참석한 간호대 학생들은 "간호사들은 간호법이 없어 법적인 보호를 받기 어렵고, 선배들은 환자 곁을 떠나가고 있다"고 호소했다.
한편, 간호법 제정에 반대하는 보건의료 단체들이 뭉친 보건복지의료연대는 다음 주 국무회의에서 대통령이 간호법에 대한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를 하지 않을 경우 오는 17일 대규모 총파업을 하겠다고 예고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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