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비체' 브랜드로 알려진 ㈜고려건설의 장세철 회장은 봉사와 나눔에 앞장서는 겸손한 CEO다. 그는 통합신공항 대구시민추진단'(이하 시민추진단)을 돕는 후원회 결성과 후원 활동을 이끌어왔다. 시민추진단은 대구경북 시도민의 숙원사업인 대구경북신공항의 이전 성공건설을 위해 조직된 순수 민간단체다. 장 회장은 오랜 시간 자신의 시간과 열정을 쏟아왔음에도 한사코 인터뷰에 난색을 보였다. 외려 대구경북 시도민의 민의, 지역 정치권의 정치력, 대구시와 경북도의 행정력, 시민추진단의 수고가 빛을 발해야 한다고 했다.
- 시민추진단 후원회장을 맡은 계기가 궁금하다
▶세상 이치가 늘 민의로 시작해 정책이 되더라. 대구경북신공항도 그렇다. 처음에는 대구공군비행장(K2) 소음 문제 해결을 원하는 시민의 목소리가 소음대책위원회를 만들었고, 2009년 정부 예산안에 K2 이전 타당성 조사 용역비 4억원이 담기는 걸로 이어졌다. 2013년 4월에는 기부 대 양여 방식을 담은 군공항 이전 특별법이 제정됐고, 최근 신공항 특별법 제정으로 군 공항 건설 과정에서 발생하는 사업비 부족분을 국비로 지원받는 길이 열렸다.
처음 서홍명 시민추진단 집행위원장이 자율적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했다. 당시 나는 '신공항은 박정희 전 대통령이 경부고속도로를 내는 것과 같이 의미 있는 사업'이라고 생각했다. 경부고속도로를 내던 때는 대한민국이 막 산업화를 하던 때였다. 부산에 있는 항구로 구미에서 만든 제품을 실어나르는 산업의 젖줄이었다. 이제는 산업이 고도화하면서 첨단 제품을 비행기로 운반하는 시대다. 대구경북에 신공항이 생긴다는 것은 하늘에 제2의 경부고속도로가 생기는 것과 같은 이치라고 여겼다. 이런 일에 작으나마 역할을 한다면 보람이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
- 그럼 후원회는 어떤 일을 도왔나
▶민의가 신공항의 씨앗을 만들었다. 그리고 지역 사회의 필요성에 따라 행정가들과 정치하는 분들이 특별법 발의, 통과라는 싹을 틔워주었다. 이제는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는 데 집중해야 할 때이다. 고생한 분들을 높여야지, 내가 나무에 올라가면 안 된다.
지나온 15년보다 신공항 개항 목표 시점인 2030년까지 남은 7년이 더 중요하다. 500만 대구경북 시도민이 신공항을 제대로 된 공항으로 만들도록 끊임없이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그럴 일이 없기를 바라지만, 정권이 바뀌거나 사업이 장애물을 만날 수도 있다. 그럴 때마다 지역민의 단결력이 에너지와 촉진제가 되어야 한다. 그래서 신공항 개항이라는 목표 달성을 위해 자원봉사자 1천명과 시민·사회·관변단체와 로타리·라이온스·JC 등 봉사단체와의 연대를 통해 후원회원 10만명을 결성하고자 한다.
그동안 후원회 활동이 시민추진단의 지속적인 활동을 위한 재정 지원이었다면 이제는 시도민의 지속적인 지지와 관심을 이끌어내기 위한 후원의 밤, 음악회, 백일장, 장학사업 등 홍보활동에 많은 신경을 쓰고 싶다.
신공항이 만들어지면 공항 이름 대국민 공모도 해보고, 이를 정부에 건의도 해보고 싶다. 민의로 시작한 일, 마침표도 민의로 찍었으면 한다. 시민추진단에서 할 수 있는 마지막 숙제다.
-제20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자문위원으로 참여했는데, 당시 신공항 관련 논의는 어땠나
▶김병준 당시 인수위 지역균형발전특별위원장이 대구경북 정책 과제를 만들 때 가장 먼저 거론한 게 신공항이었다. 기부 대 양여 방식이 이론적으로 가능하지만 현실적으로는 어렵고, 자본력이 떨어지는 지역 업체는 참여하지 못할 것이라는 문제의식을 내놓았다. 군위와 의성에 7조원 들여 공항 하나 짓는다고 효용가치가 있는 것은 아니다. 제대로 된 공항을 만들도록 주변 사회간접자본(SOC) 완비 등 부족한 부분을 국비로 지원하는 형식이 되어야 한다는 논의를 했다.
특별법이라는 말을 명시하지는 않았지만, 이 생각이 '파워풀' 홍준표 대구시장이 맥을 짚고 구상한 특별법과 궤를 같이했다. 그리고 이걸 여당 최다선이자 원내대표이던 주호영 국민의힘 의원(대구 수성갑)이 대표 발의했다. 작년 2월 대선 당시 윤석열 대통령 후보가 동대구역 유세장을 방문했을 때 당시에는 국회의원이던 홍 시장이 "신공항 건설을 약속해달라"고 요청하자, 윤 후보가 시원하게 약속하신 모습이 떠오른다. 그리고 공항이 빠져나간 종전부지는 24시간 잠들지 않는 두바이식 개발을 통해 첨단산업·관광·상업 중심 도시로 조성하겠다던 홍 시장의 약속이 성공할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장세철 회장은 누구?
현재 초·중·고교 장학사업인 대구시 인재육성장학재단 이사장과 청소년 선도사업인 한국BBS 대구시연맹에서 25년간 활동했으며 지금은 회장을 맡고 있다. 또한 평생교육사업의 일환으로 고려건설이 함께하는 풀비체문화대학 이사장과 영남대학교 AMP 총동창회장, 경북경총 수석부회장, 팔공총림 동화사 신도회장을 맡고 있다. 장 회장은 17일 "지역의 단체와 모임을 통해 봉사와 협찬을 하며 지역사회와 이웃에 기업의 책무와 도리를 다하는 고려건설이 되고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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