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40대 취업자 2만2천명↓…10개월째 줄어

대부분 남성…올해 감소폭 커
"부정적 사회 문제로 번질 수 있어 대책 필요"

서울 마포구 서부고용복지플러스센터에서 한 구직자가 일자리 정보 게시판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 마포구 서부고용복지플러스센터에서 한 구직자가 일자리 정보 게시판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지속화하는 경기 침체 상황 속에 경제 허리인 40대 취업자가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과 마이크로데이터 분석에 따르면 올해 4월 40대 취업자 수는 지난해 같은 달 대비 2만2천명 줄었다.

40대 취업자 수가 줄어든 건 지난해 7월 이후 10개월째 지속하고 있다.

월별로 보면 지난해 ▷7월 1천명 ▷8월 8천명 ▷9월 1만7천명▷10월 1만1천명 ▷11월 6천명 ▷12월 5만7천명씩 전년 같은 달보다 감소했다.

올해 1월에는 6만4천명, 2월 7만7천명, 3월 6만3천명씩 감소 폭이 더 커졌다.

이 가운데 직장을 잃은 성별은 대부분 남성이었다. 지난해 7월 이후 취업자 감소 흐름 속에서도 여성 취업자는 증감을 반복하면서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취업자 감소세는 유독 40대에서만 나타났다. 전체 취업자 수는 계속 증가하고 있는데 30대와 50대, 60대 이상은 취업자가 증가하고 있다. 또 20대의 경우 10월까지 증가했지만, 11월부터 감소하고 있다.

반도체 경기 침체와 수출 부진으로 인한 제조업 불황이 40대 취업자가 감소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관세청에 따르면 전체 수출액은 지난해 10월부터 지난달까지 7개월 연속 줄었고, 주요 수출 폼목인 반도체도 9개월 연속 수출이 감소했다. 40대 취업자 수 감소 시기와 일치한다.

지난달 제조업 취업자 수는 지난해 같은 달 대비 9만7천명 줄었다. 이 가운데 40대가 1만2천명을 차지한다.

제조업을 중심으로 40대 가장의 일자리가 줄면서 부정적인 사회적 문제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김정식 연세대 명예교수는 "생계를 책임지는 40대 가장들의 실직은 가계 전체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쳐 또 다른 사회 불안을 야기할 수 있다"며 "정부 당국의 관심과 정책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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