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與 "박원순 다큐 제작? 2차 가해…뻔뻔함에 분노"

"제작위 명칭부터 황당…'표현의 자유' 넘어선 반헌법적 인권 침해" 맹공

윤희석 국민의힘 대변인. 연합뉴스
윤희석 국민의힘 대변인. 연합뉴스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행 사건을 다룬 다큐멘터리 '첫 변론' 제작발표회 개최가 예고되자 국민의힘은 "극악무도한 2차 가해를 즉각 멈춰야 한다"고 비판했다.

윤희석 국민의힘 대변인은 14일 논평을 통해 "박 전 시장 다큐멘터리를 만든 제작위원회가 결국 제작발표회를 강행한다고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윤 대변인은 "'박원순을 믿는 사람들'이라는 제작위원회 명칭부터 무얼 믿는다는 것인지 황당하다. 피해자 고통은 전혀 인정하지 않는다는 듯 '적극적인 자세로 임하겠다'며 뻔뻔함을 보이는 모습에 분노를 감출 수 없다"고 지적했다.

윤 대변인은 특히 다큐멘터리를 연출한 김대현 감독을 겨냥해 "감독은 박 전 시장 성희롱을 인정했던 인권위의 조사를 '허술하다'며 전면 부정하고, '언론과 여성계가 1차 가해의 진실성에 관심이 없다'는 망언까지 서슴지 않았다"면서 "이는 아직도 고통 속에 신음하는 피해자에 대한 명백한 2차 가해이며, '표현의 자유'를 한참 넘어선 반(反)헌법적 인권 침해행위"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원순 다큐멘터리 영화
박원순 다큐멘터리 영화 '첫 변론' 포스터. '박원순을 믿는 사람들' 제공

앞서 전날 박 전 시장 다큐멘터리 제작위원회인 '박원순을 믿는 사람들'은 오는 16일 오후 2시 박 전 시장 성추행 사건을 다룬 책 '비극의 탄생'을 다큐멘터리로 만든 '첫 변론'의 제작발표회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관련 보도가 나오면서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라는 지적이 일고 있는 가운데, '첫 변론' 연출가 김대현 감독은 지난 11일 CBS 라디오에 나와 다큐멘터리 개봉이 2차 가해라는 비판에 반박했다.

김 감독은 "2차 가해는 1차 가해를 전제로 하는 것"이라며 "1차 가해에 대한 여러 의문이 해소되지 않은 상태에서 과연 이것을 2차 가해로 몰아갈 수 있는 걸까 그런 의문을 갖고 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모든 언론과 여성계는 2차 가해에 대한 관심이 굉장히 많은데 그 관심의 10분의 1 정도도 1차 가해 여부나 1차 가해 진실성에 대해서는 왜 관심을 갖지 않는지 궁금하다"고도 했다.

한편 박 전 시장은 2020년 7월 비서실 직원 성추행 혐의로 피소된 뒤 숨진 채 발견됐다. 국가 인권위원회는 6개월 간 이 사건을 직권조사한 뒤, 2021년 1월 "피해자에 대한 박 전 시장의 성적 언동은 성희롱에 해당한다"는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박 전 시장의 아내 강난희씨는 인권위를 상대로 행정소송을 냈으나 지난해 11월 1심에서 패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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