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증권사 SG(소시에테제네랄)증권발 주가 폭락 사태 여파로 이번 달 증시 대기 자금인 투자자예탁금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투자자예탁금은 지난 9일 기준 49조5천630억원 수준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10일 이후 약 1달 만에 투자자예탁금이 50조원 아래로 떨어진 것이다.
투자자예탁금은 투자자가 주식을 사려고 증권사 계좌에 맡겨두거나 주식을 판 뒤 찾지 않은 돈이다. 증시 진입을 준비하는 대기성 자금인 만큼 주식투자 열기를 나타내는 지표로 여긴다.
투자자예탁금은 지난달 28일 53조원에서 지난 8일 50조원대까지 줄었다. SG증권발 주가 폭락 사태로 주가 조작 의혹이 불거지면서 투자 심리가 얼어붙은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달 24일부터 SG증권을 통해 삼천리, 대성홀딩스, 서울가스, 세방, 선광, 다우데이타, 하림지주, 다올투자증권 등 8개 종목 매물이 쏟아지며 연일 하한가를 기록했다. 일부 종목 주가는 최대 75% 폭락하기도 했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올해 1월부터 증가세를 보이던 고객예탁금이 SG증권발 주가 폭락 사태 영향으로 이번 달 감소세로 돌아섰다"고 전했다.
빚내서 투자하는 '빚투' 열기를 보여주는 신용거래융자 잔고도 SG증권발 주가 폭락 사태 이후 감소세를 보였다.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투자자가 주식 투자를 위해 증권사로부터 자금을 빌린 뒤 갚지 않은 금액이다.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지난달 25일 20조2천408억원에서 지난 11일 18조6천574억원으로 3주 만에 1조6천억원 가까이 감소했다.
한편 서울남부지검과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은 지난달 28일 합동수사팀을 꾸려 폭락 사태 수사에 착수했다. SG증권발 폭락 사태로 문제가 드러난 차액결제거래(CFD) 계좌도 전수 조사하기로 했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한국거래소는 CFD 계좌 약 3천400개를 대상으로 주가조작 등 불공정거래 연계 여부를 집중 점검한다고 밝혔다.
CFD는 투자자가 기초 자산을 보유하지 않은 채 가격 변동분에 대해서만 차액을 결제하는 장외파생계약 상품이다. 진입 가격과 청산 가격에 대한 차액은 당일 현금으로 정산한다.
금융위는 지난달 중순부터 SG증권발 폭락 사태에 관한 조사를 시작해 상당수 CFD 계좌가 주가 조작 혐의가 의심되는 종목에 관여된 것을 확인했다. 거래소는 이들 CFD 계좌에서 2020년 1월부터 지난달까지 거래된 내역을 다음 주부터 점검할 예정이다.
CFD 계좌를 활용한 시세 조종과 부정 거래, SG증권발 사태와 유사한 혐의 거래 등을 집중 조사할 계획이다. 통상 이상 거래 점검은 3~4개월 걸리지만 이번에는 특별점검팀을 신설해 2개월 안에 마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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