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K-뷰티 대구가 이끈다] 한금복 나눔컴퍼니 대표 “대구서 20년간 고유의 기술력 길렀죠”

“지역 의료기기 산업 기술력 높아, 지자체의 관심과 지원 필요”

성형·미용관련 의료기기에 대한 독자적 기술력을 갖춘 나눔컴퍼니의 한금복 대표가 캐뉼라 및 지방체취 주사기 등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김우정 기자
성형·미용관련 의료기기에 대한 독자적 기술력을 갖춘 나눔컴퍼니의 한금복 대표가 캐뉼라 및 지방체취 주사기 등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김우정 기자

"한국의 성형외과 90% 이상이 우리 고유의 기술로 만든 지방 흡입기와 캐뉼라 등 뷰티·성형 관련 용품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대구에서 뷰티 의료산업 관련 기기와 제품 특허를 갖추고 20여 년간 사업을 이어가고 있는 나눔컴퍼니 한금복 대표는 뷰티산업의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고 강조했다.

한 대형 제약기업의 의료기기 사업부 창설 멤버로 활동하던 한 대표는 미용과 성형에 대한 수요가 계속 늘어나는 것을 보며 의료기기산업의 잠재성을 깨달았다. 이에 지난 2003년 나눔컴퍼니를 설립했다. 나눔컴퍼니는 지방흡입장비, 자가지방 이식 필러 등 피부 미용, 성형에 특화된 의료기기 제작 회사다.

지방흡입 붐이 일었던 2003년에는 지방흡입기기를 등록해 성형외과 등에 납품했다. 한 대표는 "당시 성형외과에서는 지방흡입기를 외국 제품들을 사용했다. 10개 정도 되는 지방흡입기기 해외 업체가 있었지만 지금은 지방흡입 전문 기술을 갖고 기계를 만든 회사는 우리만 남았다. 우리의 기술력이 현장에서 인정을 받은 셈"이라고 설명했다.

나눔컴퍼니의 주력 상품은 특허를 받은 캐뉼라 제품이다. 일반 주사바늘(니들)과 달리 끝이 둥글고 구멍이 있는 긴 대롱 형태의 금속관인 캐뉼라는 필러를 삽입하거나 지방흡입에 사용된다.

나눔컴퍼니는 머리카락 굵기정도되는 초미세 캐뉼라부터, 세계 최초로 음압이 유지되며 지방 섬유질이 걸리지 않게 뽑아낼 수 있는 지방체취 전용 주사기까지 자체 특허기술 10여 개를 보유하고 있다. 지방체취 전용 주사기는 미국은 물론 유럽 특허까지 신청해 둔 상태다.

캐뉼라를 사용하게 되면 필러 시술 등을 할 때 기존 주사바늘과 달리 끝이 뭉툭해 신경과 피부를 상하게 하지 않고 수술 부작용도 최소화할 수있다. 캐뉼라가 미세할수록 시술을 받을 때 통증도 줄어들고 정교한 시술이 가능해진다.

한 대표는 "미용과 성형 등에 대한 수요는 계속 늘어날 것"이라며 "우리 제품이 국내 성형외과뿐 아니라 미국과 독일, 두바이에서까지 큰 관심을 받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뷰티 및 성형 의료 산업의 발전을 위해서는 지자체의 지원과 협회 등의 도움도 절실하다고 당부했다.

한 대표는 "피부미용, 성형 캐뉼라 등 의료기기 산업에 있어서 해외 시장은 블루오션으로 남아있다"며 "대구의 의료복합단지에 지역에서 시작한 피부미용 관련 의료기기업체들이 입주할 수 있도록 문을 더 크게 열어줬으면 한다"고 했다.

이어 "기술력으로만 승부한다면 해외시장에서 100% 승산이 있다. 그런데 기술 개발 이후 인증을 받기까지 시간과 비용이 일반 중소기업이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이라는 것이 문제"라며 "의료기기 업체에 대한 정보제공과 식약처 인증을 받기까지 규제를 개혁하는 등 행정적 지원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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