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수원역 폭행 살해' 가해자들, "역경 이겨냈다"…마약사범 된 충격 근황

피해자 동생도 극단적 선택
"피해자들 괴로운 밤으로 지새우고 있어"

지난 2012년 20대를 폭행해 숨지게 한 미성년자 일당들이 출소한 가운데 이들의 근황이 전해졌다. 출소 후에도 버젓이 인증샷을 올리는가 하면, 가해자 중 한 명은 마약 밀수 혐의로 구속됐다는 주장이 온라인에서 제기되면서 누리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지난 2012년 20대를 폭행해 숨지게 한 미성년자 일당들이 출소한 가운데 이들의 근황이 전해졌다. 출소 후에도 버젓이 인증샷을 올리는가 하면, 가해자 중 한 명은 마약 밀수 혐의로 구속됐다는 주장이 온라인에서 제기되면서 누리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지난 2012년 20대를 폭행해 숨지게 한 미성년자 일당들이 출소한 가운데 이들의 근황이 전해졌다. 출소 후에도 버젓이 인증샷을 올리는가 하면, 가해자 중 한 명은 마약 밀수 혐의로 구속됐다는 주장이 온라인에서 제기되면서 누리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수원역 미성년자 집단 폭행 살인 사건 피해자의 지인입니다'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이 사건은 지난 2012년 수원역 인근에서 벌어진 폭행 사건이다.

작성자 A씨는 "피해자는 사건 당일 사망했고 그 여동생도 극단적 선택으로 생을 마감했다"며 "피해자의 늙은 노모를 대신해 글을 작성한다"고 했다.

이 사건은 당시 미성년자였던 가해자 일행이 눈이 마주친 20대들을 무차별적으로 폭행한 일이다. 이 사건으로 피해자 한 명이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다가 숨졌다.

A씨는 "사건 이후 제 지인과 그의 가족들은 지옥과도 같은 삶을 살 수밖에 없었다"며 "하지만 가해자들은 도리어 피해자에게 전화해 '우리가 죽인 거냐, 네 친구가 XX 거지'라고 조롱하고 모욕했다"고 했다.

가해자들은 1심에서 각각 징역 10년과 8년, 5년을 선고받았다. 피해자를 숨지게 했지만 형량이 낮은 데에는 가해자들이 미성년자인 점 등이 반영돼 항소심에서 형량이 반으로 줄었다.

가해자들은 출소 후에 버젓이 SNS에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역경을 이겨낸 놈들아 사랑한다'라는 문구도 함께 쓰여 있었다. 이들이 언급한 '역경'은 교도소 수감 생활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A씨는 "제 지인의 죽음이 저들에겐 고작 역경이라는 이름의 추억팔이로 전락했다는 것에 분노를 참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A씨가 11년 전 사건을 다시 소환한 이유는 가해자 가운데 일부가 최근 마약 밀수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서다. A씨는 "가해자 무리 중 몇몇이 필로폰 9㎏을 밀수한 혐의로 구속됐다고 한다"며 "가해자들이 이번에는 엄벌을 받기 바라는 마음에 재판까지 직접 참관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1심에서 검사가 징역 30년형을 구형했지만 판사는 12년형을 선고했다. 2심에서는 부장판사 출신 변호사와 대형로펌을 선임하더니 2심에서 구형이 15년형으로 깎였다"고 했다.

A씨는 "11년 전의 악몽이 다시 살아나는 것 같다. 부디 이번에는 솜방망이 처벌이 아닌 엄중한 법의 철퇴를 맞을 수 있도록 엄벌탄원서를 제출해달라"고 했다.

A씨는 끝으로 "피고인들은 수많은 범죄를 저질렀다. 범죄 이후에도 행복한 시간을 보냈지만 그 사건의 피해자들은 아직도 씻을 수 없는 상처들로 인해 괴로운 밤을 지새우고 있다"고 했다.

가해자들의 마약 밀수 혐의 재판 선고는 오는 18일 오후 2시에 진행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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