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삼성 마운드의 다섯 번째 선발은 누구?

박진만 감독 19일 NC전서 결정…아직 선발 실험 통과한 투수 없어
허윤동, 양창섭은 아직 물음표…2군서 담금질
일단 최하늘에게 다음 기회 준다

(왼쪽부터) 양창섭 최하늘 허윤동
(왼쪽부터) 양창섭 최하늘 허윤동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가 마지막 퍼즐 한 조각을 남겨두고 고민 중이다. 선발 로테이션에서 1~4선발은 이미 자리를 굳혔지만 다섯 번째로 마운드에 오를 선발 투수를 확정하지 못해서다.

프로야구 정규시즌은 약 6개월에 이르는 대장정. 방망이는 부침이 있기 마련이고 불펜은 과부하를 경계해야 한다. 이 때문에 선발 투수진이 안정돼야 긴 시즌을 큰 무리 없이 잘 소화해낼 수 있고, 포스트시즌도 좀 더 안정적으로 대비할 수 있게 된다.

삼성 선발 투수진은 데이비드 뷰캐넌과 원태인, 알버트 수아레즈, 백정현. 모두 완급 조절에 능한 투수들이다. 뷰캐넌과 수아레즈는 시속 150㎞ 안팎의 빠른 공도 뿌린다. 백정현은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이 돋보이는 좌완. 선발 투수들의 유형이 다양하다는 것도 삼성 마운드의 강점이다.

다만 안정적인 5선발이 아직 없다는 게 아쉬운 점. 지난 13일 대구 홈에서 열린 LG 트윈스전 때 좌완 허윤동을 선발로 내세웠으나 3이닝 5피안타 3볼넷 4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됐다. 좌타자가 많은 LG를 상대로 좋은 모습을 보일 것으로 기대했으나 결과는 좋지 않았다.

경기 이튿날 박진만 삼성 감독은 "위기 때 흔들리는 걸 보니 경험 부족인 듯하다"며 "활용할지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며 "5선발 자리가 항상 고민이다. (선발 로테이션상) 19일 NC 다이노스전에 누구를 선발로 낼지 회의 후 결정할 것"이라고 했다.

허윤동뿐 아니다. 아직 만족할 만한 투구를 보여준 자원이 없다. 양창섭은 2경기에 나섰으나 승리 없이 1패, 평균자책점 9.19를 기록한 채 2군으로 내려갔다. 베테랑이라 할 수 있는 장필준도 부진했다. 2경기에 나섰으나 평균자책점 10.80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기대를 모으던 이재희는 선발로 1번, 롱릴리프로 1번 나서 평균자책점 3.38로 가능성이 보인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그는 지난 8일 상무에 입대했다. 난해한 퍼즐을 해결할 실마리가 보이는 듯했으나 다시 사라져 버린 셈이다.

그렇다고 풀지 못할 퍼즐은 아니다. 더 끼워 맞춰 볼 새 조각도 있다. 사이드암 투수 최하늘은 올 시즌 2군 선발 4경기에서 2승 무패, 평균자책점 1.02로 잘 던졌다. 다음달이면 최채흥이 전역한다. 상무에서 선발로 뛰던 터라 5선발 자리에 적응하는 데 무리가 없을 전망. 2군에서 다시 담금질한 양창섭도 6경기에서 1승, 평균자책점 1.59로 호투했다.

우선 최하늘에게 기회가 먼저 간다. 최하늘이 잘 던진다면 최채흥과 경쟁 구도가 형성된다. 16일 KIA 타이거즈와의 홈 경기 전 박 감독은 "일단 최하늘을 다음 번 5선발로 낼 계획이다. 허윤동은 불펜에서 뛰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5선발 체제가 별 무리 없이 굴러간다면 남은 시즌을 운영하기가 한결 수월해진다. 불펜이 부담을 더니 일시적으로 선발 로테이션에 문제가 생겨도 불펜 요원 한두 명을 임시 선발로 돌리는 것도 크게 무리가 되는 건 아니다. 삼성이 누구를 '탄탄한' 선발 로테이션의 마지막 조각으로 선택할 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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