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경북 전기차 업체들 ‘멕시코 러시’…美 전기차 보조금 ‘니어쇼어링’

‘멕시코 산업 수도’ 누에보레온 등에 신규 공장 건립 잇따라…기아-테슬라도 멕시코행

사무엘 가르시아 누에보레온 주지사가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콘래드서울에서 열린 2023 한-중남미 미래협력 포럼에 참석해 박수치고 있다. 앞서 가르시아 주지사는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사무엘 가르시아 누에보레온 주지사가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콘래드서울에서 열린 2023 한-중남미 미래협력 포럼에 참석해 박수치고 있다. 앞서 가르시아 주지사는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좋은 소식! 기아가 공장을 확장하고 두 가지 전기차 모델을 생산하기 위해 투자한다"고 썼다. 연합뉴스

완성차 업체들의 멕시코 진출이 가시화하는 가운데 대구경북 전기차 업체들의 멕시코 진출도 잰걸음을 하고 있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른 전기차 보조금 기준으로부터 자유로운 멕시코에서 '니어쇼어링'(인접국으로 이전) 효과를 노리는 것으로 분석된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대구의 대표적인 차부품기업 삼보모터스는 전기차 고전압 배터리 버스바 공급을 위해 삼보멕시코(SBM) 공장을 확장·이전하고, 삼보아메리카멕시코(SBAM) 공장도 올해 완공을 목표로 건축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버스바는 전기차 배터리 시스템 구성품으로, 삼보모터스는 지난해 말 현대모비스와 버스바 공급을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

전기차 핵심부품인 구동모터코어를 생산하는 경북 A사 또한 멕시코에 생산거점을 마련해 북미시장 수요에 대응할 계획이다. A사는 멕시코 북부 누에보레온에 내년 상반기 준공을 목표로 공장을 건축 중이다. 이어 내년 하반기 생산에 들어가 북미지역 글로벌 OEM에 납품할 계획이다. 누에보레온은 기아와 테슬라가 신규 전기차 생산 공장을 짓기로 한 지역이다.

대구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삼보모터스와 A사 외에도) 멕시코 진출을 준비 중인 기업이 한두 곳 더 있는 것으로 안다. 이미 멕시코에 진출한 업체도 있다"며 "IRA와 관련해 국내외 완성차 업체의 멕시코 진출 소식이 잇따르면서 북미시장에 대응하려는 지역기업들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멕시코에 공장을 둔 대구경북 차부품업체는 상신브레이크, 동원금속, 건화이엔지 등이 있다.

기업들의 이같은 움직임은 니어쇼어링 효과를 노린 것으로 보인다. 누에보레온은 '멕시코의 산업 수도'라고 불릴 만큼 산업단지와 생산공장이 밀집한 곳이다. 리오브라보강을 낀 이 곳은 미국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지역으로, 약 2천600개 업체에서 60만명의 근로자가 일하고 있다. 한국 기업도 약 270개 진출해 있다.

앞서 외교부 '한·중남미 미래협력포럼' 참석 차 방한한 사무엘 가르시아 누에보리온 주지사를 통해 기아가 누에보레온에 10억달러(약 1조3천억원)를 투자해 신규 전기차 생산 설비를 짓는다는 소식도 알려졌다. 가르시아 주지사는 지난 15일(현지 시간) 자신의 SNS에 "기아가 공장을 확장하고 두 가지 전기차 모델을 생산하기 위해 투자한다"고 썼다.

기아는 지난 2016년 9월 누에보레온주 페스케리아에 335만㎡ 규모의 몬테레이 공장을 준공해 운영하고 있으며, 신규 공장 역시 기존 공장 주변에 건립할 것으로 예측된다. 연간 40만대 규모 생산 능력을 보유한 기아 몬테레이 공장은 K3와 프라이드 등 2가지 차종을 생산하고 있다. 테슬라 역시 지난 2월 누에보레온 몬테레이에 50억달러(약 6조5천800억원) 규모의 신규 전기차 생산 공장 설립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