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취임한 한상일(68) 신임 대구시립국악단 예술감독은 어려서부터 부친인 故 한범수 선생에게 대금을 사사하면서 부친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그는 대금 뿐 아니라 피리, 정악피리, 진도씸김굿 음악 등 다양한 국악을 통달한 국악계 베태랑이다.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국립창극단 기악부 지휘자로 경력을 시작했다. ▷국립국악관현악단 단장 및 상임지휘자 ▷성남시립국악단 예술감독 ▷서울시 무형문화재위원 ▷동국대 한국음악과 교수 등을 역임했고, 지난 3월까지는 광주시립국악관현악단에서 상임지휘자로 활동했다.
한 신임 감독은 시립국악단의 운영 구조를 살펴보고 있다고 했다. 감독이 된 후 최우선적으로 할 일은 국악단 운영의 전반을 파악하는 것이고, 다음으로 작품에 대한 고민이 이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작품 선정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대구 시민과 정 깊게 소통하는 점이다. 대구 시민들이 각자 고유한 삶을 살면서도, 잠시 일손을 놓고 시립국악단을 찾아오게 만들어야 한다"며 "그들이 국악의 맥을 이해하고 즐길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최종 목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민들께 우리가 먼저 다가가야 한다"고 했다. 한 감독은 "대구의 구·군마다 국악단이 공연할 수 있는 공연장이 있다. 공연장들과 협업을 통해 '찾아가는 공연'을 추진하려고 한다"며 "그러면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많은 시민이 시립국악단의 수준높은 공연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처럼 그는 인터뷰 내내 '시민과의 소통'을 강조했다. 구·군 공연장 공연 외에도 ▷대구 관광지에서의 버스킹 공연 ▷기획 공연 다양화 ▷차상위 계층을 위한 공연 등을 계획하고 있다.
그는 "시립국악단은 곧 창립 40주년을 맞는다. 그만큼 역사도 깊고 단원들 중 경험 많고 실력있는 분들이 있다"며 "그들과 긍정적인 소통을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한 감독은 "육상 경기로 비유하자면, 나는 릴레이 게임의 중간 주자다. 앞선 감독들께서 바통을 잘 넘겨주었다. 이제 내가 다음에 오실 분에게 잘 전해줘야 한다"며 "내가 시립국악단의 모든 일을 마무리한다는 생각보다, 시립국악단의 발전을 위한다는 생각으로 힘쏟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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