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웃사촌 마을 다목적센터 운영권 두고 ‘무슨 일이 벌어지나’

경북 칠곡군 동명면 구덕리마을 다목적센터 운영권두고 첨예한 갈등

경북 칠곡군 구덕리마을 다목적센터 운영권을 놓고 마을 주민들간 갈등의 골이 깊어 지고 있다. 전병용 기자
경북 칠곡군 구덕리마을 다목적센터 운영권을 놓고 마을 주민들간 갈등의 골이 깊어 지고 있다. 전병용 기자

경북 칠곡군이 20여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만든 동명면 구덕리마을 다목적센터(이하 마을 센터)가 주민간 운영권 문제로 운영을 못하고 있다. 칠곡군도 주민 갈등 조정 등 적극적인 해결책을 내놓지 않아 비판을 받고 있다.

18일 칠곡군에 따르면 마을 센터 운영권을 두고 마을 주민들이 각각 설립한 조합간 첨예한 대립을 하면서 일부 조합이 청산에 들어가고, 마을 센터 운영이 2년 이상 중단되는 사태를 빚고 있다.

마을 센터는 2010년 8월 칠곡군 동명면 일대 개발제한구역 주민들의 피해 보상 지원사업으로 동명면 구덕리 한티로 241번지(대지 657㎡, 연면적 333.73㎡)에 총 15억원 가량의 예산을 투입해 준공됐다.

마을 센터에는 동명면 그린벨트 지역 6개 마을 주민들이 생산하는 농·특산물 홍보 및 판매,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농산물판매장과 도자기체험장, 휴게음식점 등을 갖춘 마을 센터가 조성됐다.

하지만 농산물판매장 등의 운영이 적자를 면치 못하자 칠곡군은 2017년 7월 추가적으로 군비 등 5억원을 들여 리모델링을 했다.

3년 만에 공사를 마친 칠곡군은 2019년에 마을 센터를 재개장하면서 구덕리 주민 90여 명으로 구성된 구덕리 참마실협동조합(이하 참마실조합)에 3년간 민간위탁 운영을 맡겼다.

그렇지만 참마실조합은 2년 가까이 운영하면서 이사장 임기와 운영수익금 사용 불공정, 인건비 지출, 이사선출 등의 문제를 두고 조합원들간 협동조합기본법위반·사문서위조 등의 혐의로 고발 사태까지 벌어지는 등 조합원간 갈등이 심화됐다.

이로 인해 2021년 8~9월 사이 참마실조합은 구양송협동조합과 구덕마실협동조합으로 분리되고, 같은 해 10월 참마실조합이 청산되는 사태를 맞았다. 참마실조합이 청산되면서 마을 센터도 2021년 10월부터 지금까지 문을 닫고 있다.

상황이 악화되면서 칠곡군 역시 주민 설득 부족 등 비판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칠곡군은 지난해 11월 칠곡군의회에 마을 센터 민간위탁 운영 동의안을 제출했다. 하지만 칠곡군의회는 "주민화합이 우선적으로 돼야 민간위탁 운영을 할 수 있다"며 민간위탁 운영 동의안을 부결했다.

이에 대해 칠곡군 관계자는 "두 조합의 감정이 극에 달해 설득하기가 싶지는 않는 상태"라며 "마을 센터의 정상적인 운영을 위해 두 조합의 화합을 모색한 뒤 여의치 않으면 당초 계획대로 공개입찰을 해서 민간위탁을 하거나 직접운영 등 다양한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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