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현재 아시아 최고의 공항은 싱가포르의 창이국제공항이다. 창이공항은 올해 영국 스카이트랙스(Skytrax)가 주관하는 월드 에어포트 어워즈(World Airport Awards)에서 세계 최우수 공항에 선정됐다.
또한 세계 최우수 공항 다이닝, 세계 최우수 공항 레저시설, 아시아 최우수 공항 부문 역시 수상했다. 4월 기준 창이공항은 102개 항공사가 매주 6천편 이상의 정기 항공편을 운항하며 전 세계 49개국, 145개 도시와 싱가포르를 연결하고 있다.
창이공항은 대구공항처럼 민·군 겸용 공항이지만 운항제한시간(커퓨타임)이 없다. 24시간 이·착륙이 가능하기 때문에 촘촘한 노선망을 구성할 수 있고, 노선 간 연계성도 높아 효율적인 항공기 운영이 가능하다. 오는 2030년 개항 예정인 대구경북신공항이 가야할 길을 보여주는 앞선 사례인 셈이다.
홍준표 대구시장을 비롯한 대구시 대표단 일행은 22일 창이공항을 방문해 공항 운영 노하우와 성공적인 신공항운영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홍 시장은 "창이공항은 운항제한시간이 없어 24시간 항공기 이·착륙이 가능하고, 얼리체크인 등으로 이용객들이 편리하게 공항을 이용할 수 있다"면서 "특히 공항 자체만으로 수익을 내는 새로운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이런 점을 대구경북신공항에도 적용해 볼 것"이라고 말했다.
◆싱가포르의 보석, '주얼 창이'
창이공항의 중심에는 원형 모양의 거대한 건축물이 자리잡고 있다. 대형 유리 돔 형태에 온실을 연상케하는 이 곳은 공항 시설을 새로운 수익 창출 수단으로 만든 '주얼 창이'다. 제1터미널과 인접한 주얼 창이는 제2, 3터미널과 보행교로 연결된다.
주얼창이 안으로 들어서면 거대한 실내폭포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높이 40m에 이르는 이 인공폭포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실내 폭포로 꼽힌다.
천장에서 쏟아지는 폭포수는 물안개를 피워내며 바닥으로 떨어진다. 폭포 주변에는 사진을 찍거나 앉아서 휴식을 취하는 인파로 북적였다.
바닥으로 떨어진 물은 다시 순환하며 천장으로 올라간다. 실내 폭포가 있는 내부 외벽에는 실제 열대우림에서 자라는 식물들로 가득 메워져 마치 숲 속에 들어온 듯한 착각을 일으킨다.
유리천장을 통해 햇살이 내리쬐는 4층에는 투명 다리와 실내 정원, 미끄럼틀, 미로공원, 거울 미로, 바운싱네트 등 여행객이나 방문객들이 즐길 수 있는 놀거리들이 마련돼 있다.
각종 상점과 음식점 등 외식·쇼핑 공간은 실내 폭포를 중심으로 반지 형태로 자리잡고 있다.
공간 전체가 하나의 복합 쇼핑몰이자 문화레저 공간으로 꾸며진 셈이다. 창이공항은 이용객들이 보다 오랜 시간 편리하게 주얼 창이에 머물 수 있도록 수화물을 일찍 부치는 '얼리 체크인' 시스템과 짐을 보관할 수 있는 '배기지 스토리지'를 마련했다.
테오 친 렁 창이국제공항 컨설팅 이사는 "주얼 창이는 공항 이용객뿐만 아니라 일반 시민들도 방문해 여가와 쇼핑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이라며 "항공 편의 시설을 넘어 공항 자체로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창의적인 공항 모델"이라고 말했다.
◆지리적 이점에 커퓨타임도 없어
창이공항이 도심과 인접해 있으면서도 커퓨타임이 없는 것은 독특한 지리적 입지 덕분이다. 싱가포르의 동쪽 끝에 위치한 덕분에 항공기들은 해수면 위를 지나 이·착륙하기 때문에 소음 관련 민원이 없다.
아시아와 유럽, 중동을 연결하는 지점에 위치해 글로벌 물류업체인 DHL과 페덱스(FedEx) 등이 동남아시아 거점으로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창이공항을 거쳐간 화물은 185만톤으로 글로벌 물류허브공항의 입지도 탄탄하다.
여객 터미널은 출입국 시설 및 면세점 등 기본 시설뿐만 아니라 컨벤션, 호텔, 수영장, 스파 등 복합시설을 갖춰 이용객의 편의를 높이고 있다. 특히 환승할 때 출입국 동선이 분리돼 있지 않아 별도의 입국 심사 없이 보안검사만 받고 비행기 탑승이 가능하다.
또한 편리한 접근성을 바탕으로 도심의 동부 지역에 물류와 항공 관련 산업단지가 자리잡고 있다. 컨벤션센터인 싱가포르 엑스포 및 비즈니스 파크가 인접해 공항 활성화와 도시 발전을 동시에 추구하는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커퓨타임이 없는 점은 여객 및 항공 운송의 강점으로 작용한다. 여객 운송의 경우 새벽 시간대 착륙할 수 있어 항공기 슬롯(Slot·항공기 이·착륙에 배분된 시간) 배정에 여유가 생긴다. 이는 신규 노선 개설이나 환승 및 연계 노선 확보 등에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한다.
항공 물류 측면에서 24시간 운영은 '허브 공항'이자, 물류 공항으로 성장하는 배경이 된다. 도착한 화물을 밤새 묶어두지 않고 바로 타 도시로 연계 운송할 수 있기 때문이다. 허브 공항이 되기 위한 주요 지표인 물류 분야 환적률과 여객 환승률을 높이는데 도움이 된다.
DHL 등 글로벌 물류 기업들은 주요 허브공항을 거점 삼아 물품을 집결 운송한 뒤 주요 국가로 옮겨 실어 보낸다. 환적률이 높을수록 공항 물류 분야가 활성화되는 효과를 거두게 된다.
이 과정에서 중계 무역 분야도 활성화되는 효과가 있다. 대량의 물품을 허브 공항으로 옮긴 뒤 재포장하거나 소분해 주요 수요처로 보내는 과정에서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어서다. 도시 전체가 물류 허브로 성장하는 기폭제가 되는 셈이다.
이용객 확보에 영향을 미치는 환승률은 항공편의 빈도 수와 직결된다. 항공기 이·착륙에 제한 시간이 없다는 점은 운항 노선 수를 늘리고 노선 연계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게 된다.
또한 환승객들은 대기 시간을 이용해 공항에서 쇼핑을 하거나 식사를 하게 된다. 이는 비항공 수익의 증대와 직결된다. 창이공항이 주얼 창이로 엄청난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창이공항의 다양한 아이디어와 혁신적인 운영 사례를 적극 반영해 대구경북통합신공항이 세계적인 공항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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