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쿵쿵쿵쿵'…구찌쇼 뒤풀이 소음에 시민들 "정신병 걸리겠다"

구찌의 앰버서더로 활동중인 연예인 비롯해 관계자 약 570명 참석

16일 밤까지 이어진 구찌 뒤풀이 행사장의 모습이 트위터에 올라오면서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트위터
16일 밤까지 이어진 구찌 뒤풀이 행사장의 모습이 트위터에 올라오면서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트위터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 구찌가 경복궁에서 패션쇼를 진행한 후 이어진 뒤풀이 파티가 도심 한가운데에서 밤늦게까지 이어지자 인근 주민들이 소음 피해를 호소했다.

지난 16일 구찌 측은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경복궁 근정전에서 '2024 크루즈 패션쇼'를 개최한 이후 인근 건물에서 뒤풀이 행사를 진행했다.

뒤풀이에는 구찌의 앰버서더(홍보대사)로 활동 중인 가수 겸 배우 아이유, 배우 이정재, 김혜수, 김희애 등과 그룹 뉴진스 하니를 비롯해 연예·패션계 관계자 등 약 570명이 참석했다. 엘리자베스 올슨, 다코타 존슨, 시어셔 로넌 등 할리우스 스타들도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밤 10시쯤 인근 동네 주민으로 보이는 네티즌 A씨는 트위터에 구찌 행사장 사진과 함께 "소음 공해 신고는 어떻게 하나"며 불만을 토로했다.

그는 "10배 줌으로 찍은 거다. 내 방까지 음악 소리가 너무 크게 들린다. 스피커를 밖에 설치한 것 같은 정도다. 심지어 레이저 불빛까지 번쩍거린다"고 말했다.

이어 2시간 뒤인 자정쯤 A씨는 다시 한번 "나 진짜 정신병 걸릴 것 같다. 왜 저렇게 외부에까지 소리를 울리게 하는지 모르겠다"면서 "여기 사람 사는 곳이다. 어떻게 이럴 수가 있나. 명품 회사답게 굴면 안 되는 거냐"고 비판했다. 결국 A씨는 경찰서에 신고했다고 밝혔다.

또 다른 네티즌 B씨 역시 새벽 1시30분쯤 "밤 12시 다 되도록 쿵쾅쿵쾅하더니 마침내 경찰이 출동했다. 뭐지 싶었는데 경복궁 구찌쇼 애프터파티라더라"라는 글과 함께 경찰이 뒤풀이 장소에 도착해 현장을 점검하고 있는 사진을 첨부했다.

이에 온라인상에서는 "쇼 멋있게 해놓고 뒤풀이로 욕먹는다", "평일 저녁에 저게 웬 민폐냐", "명품이 뭐라고 일반 시민들이랑 무슨 상관이냐", "루이비통은 잠수교에서 패션쇼 열면서 교통 통제로 난리더니 구찌는 소음 공해냐" 등의 부정적인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한편 경복궁에서 개최한 이번 구찌 패션쇼는 아시아에서 여는 첫 크루즈 패션쇼로 기존에 덕수궁, 창덕궁 등 다른 궁궐에서는 크고 작은 패션쇼 행사가 열린 적 있으나, 경복궁의 중심 건물이자 국보인 근정전 일대에서 열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6일 밤까지 이어진 구찌 뒤풀이 행사장의 모습이 트위터에 올라오면서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트위터
16일 밤까지 이어진 구찌 뒤풀이 행사장의 모습이 트위터에 올라오면서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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