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포항 '양극재 중심 2차전지'…항만 보유 '물류 요충지' 강점

[특화단지 유치전] 블루밸리·영일만산단 대상지…상반기 5조원 투자
건실한 2차전지 생태계 조성으로 글로벌 초격차 달성 각오
경산·경주·영천 등 미래자동차 부품산업 동반성장 강조

16일 대구·경북지역 5개 대학의 학생들이 포항 블루밸리국가산업단지 내 포스코퓨처엠 앞에서 하늘 높이 종이비행기를 날리며 2차전지 특화단지 포항 유치를 한마음으로 염원하고 있다. 포항시 제공
16일 대구·경북지역 5개 대학의 학생들이 포항 블루밸리국가산업단지 내 포스코퓨처엠 앞에서 하늘 높이 종이비행기를 날리며 2차전지 특화단지 포항 유치를 한마음으로 염원하고 있다. 포항시 제공

경북 포항시는 17일 열린 '2차전지 특화단지' 평가에서 글로벌 초격차 생태계 조성으로 국가 경쟁력의 향상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강하게 어필했다.

참석자 등에 따르면 이날 발표는 지자체별 발표내용을 타 지역 관계자들이 들을 수 없도록 철저한 보안 아래 진행됐다. 심지어 발표가 끝날 때까지도 각 지자체 관계자들이 얼굴조차 마주치지 않았을 정도다.

이날 오후 1시 30분쯤부터 발표에 나선 포항시는 김남일 부시장이 메인 발표자로서 마이크를 잡았다.

포항시는 '경북 2차전지 양극재산업 특화단지 조성계획'이란 제목의 PT 자료를 띄우며 2차전지 특화단지의 포항 유치 당위성과 포항이 가진 강점, 향후 육성 전략 등을 밝혔다.

발표 내용에 따르면 이번 2차전지 특화단지 유치에서 포항이 제시한 대상지는 '블루밸리국가산단 및 영일만산업단지'이다. 이미 포스코퓨처엠과 에코프로 등 글로벌 앵커기업을 비롯해 숱한 기업들의 투자가 이어지고 있는 곳이다.

이곳에는 올해 상반기에만 약 5조원의 대규모 투자가 이어졌으며, 2027년까지 약 14조원의 추가 투자가 계획돼 있는 등 전국에서 2차전지 관련 투자가 가장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이에 힘입어 지난해 말 기준으로 양극재 생산량이 15만t(톤)을 기록하며 전세계 1위를 차지했으며, 2030년쯤에는 연산 100만t까지 예측된다.

포항시는 이곳에 포스코퓨처엠·에코프로 등을 중심으로 '고용량 양극재 설계·제조·공정기술'을 추진할 전략이라고 발표했다. 두 회사 관계자들도 이날 발표에 함께 참여해 포항을 기점으로 향후 2차전지 산업 육성 방안 및 미래 청사진 등을 밝히기도 했다.

포스코퓨처엠 관계자는 "2차전지 특화단지가 지정된다면 관련 기반시설의 집적화 및 투자 지원 등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하고 있는 기업들의 경쟁력 강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또한 포항시는 강점 역량으로 ▷R&D 집적단지 ▷포스텍 등 전문인력양성체계 구축 ▷영일만항·KTX·포항경주공항 등 교통망이라는 3가지 핵심요소를 꼽았다. 특히 여타 지역과 달리 대규모 항만을 보유하고 있는 포항이 글로벌 시장으로 뻗어나갈 물류 요충지임을 강조했다.

이밖에 특화단지 필요성 및 시급성 부문에서는 ▷2차전지 가격·성능을 결정하는 핵심소재로서의 양극재 산업 중요성 ▷경산·경주·영천 등 미래자동차 부품소재 실증단지 등과 연계해 원료-양극재-제품까지 이어지는 기업 밸류체인 구축 ▷양극재 생산능력 4배 확대로 2027년 158만t 생산을 목표로한 2차전지 국가전략 ▷2차전지 산업육성을 위한 포항시의 노력 등을 중점 설명했다.

끝으로 특화단지 지정 후 육성계획에 대해서는 ▷2030년 경북 양극재 연산 100만t 달성 ▷기업에 부여되는 혜택이 다시 기술 개발로 이어지는 지속가능 인프라 구축 ▷산학연이 연계한 R&D 및 인력양성 등 건실한 생태계 조성으로 2030년까지 2차전지 글로벌 초격차를 선도해 경북지역에서 나아가 대한민국 산업 경쟁력 확보를 견인하겠다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아울러 2차전지 특화단지 지정으로 ▷글로벌 2차전지 클러스터 조성 ▷핵심소재 대량 생산 및 원소재 조달기지로 활약 ▷글로벌 기술패권 경쟁 선두 지위 확보 등의 기대효과를 제시했다.

약 30분간의 발표가 끝나고 심사단들은 10여분동안 포항시의 발표 내용에 대해 날카로운 질문을 쏟아낸 것으로 알려졌다. 대표 답변자로는 이날 항암치료를 마다하고 자리에 참석한 이강덕 포항시장이 직접 나서 포항의 강한 의지를 전했다는 후문이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심사단들은 주로 포항이 꼭 지정돼야 하는 이유, 전략적 육성 계획 등을 집중 질문했다. 많은 질문이 이어진 만큼 포항에 대해 많은 관심을 나타낸 것으로 보인다"면서 "내달 중 지정되는 특화단지에 전 시민의 역량을 집중해 계속적인 노력을 경주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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