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 사랑하고 계속 기억하기 위해 잘 살아내려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책 속 등장인물들은 무언가를 잃는다. 동거하던 연인을 갑작스러운 추락 사고로 잃거나, 오랜 시간 함께 지냈던 배우자를 떠나보내기도 하고 헤어진 약혼자의 사망 소식을 듣기도 한다.
저자 정은우 작가가 그린 이 인물들은 함부로 슬픔을 뱉지 않는다. 비밀이라고 느껴질 정도로 깊숙이 마음을 가다듬으며 각자의 방식으로 떠나보낸 것들에 대한 애도를 표현한다. 그렇기에 가까운 이들의 죽음 앞에서 이 인물들은 언뜻 초연해 보이기까지 한다.
하지만 이런 모습이 낯설진 않다. 우리의 삶과 가깝기 때문이다. 정 작가는 지독한 슬픔 속에서도 마음을 감추고 일상을 살아내야만 하는 사람들의 슬픔을 세밀하고 따뜻하게 재생시킨다. 상실 이후에도 다시 생활로 돌아가 떠난 이의 자리를 정리하고 메우며 슬픔의 무게를 견뎌야만 하는 사람들의 현재진행형 슬픔을 그려낸다.
그렇기에 이 이야기들은 어떤 위로보다 진하다. 죽음과 애도, 삶의 지속 가능성이라는 생의 본질적인 문제까지 살뜰히 살피는 소설집은 따스한 위로의 손길을 내밀고 있다. 296쪽, 1만5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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