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반갑다 새책] 오늘부터 나를 위해 울기로 했다

박성만 지음 / 추수밭 펴냄

최근 들어 친구들과 술 자리를 가지다 보면, 가족들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이제 곧 아버지 환갑인데 뭘 해야할까", "동생이 아직 부모님에게 버릇없이 구는데 못 봐주겠다", "할머니, 할아버지가 몸이 많이 편찮으시다" 등. 그런데, 이 때마다 절대 빠지지 않는 이야기이자, 가슴을 먹먹하게 만드는 이야기는 바로 '엄마'의 이야기다.

한 친구의 어머니께선 최근 갑자기 온 가족들을 식탁에 모이게 했다고 한다. 그리고 "나 지금 갱년기가 온 것 같다. 힘이 좀 드니, 다들 각자의 일 알아서 잘 하고 나에게 많은 부담을 주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고 한다. 또 다른 친구의 어머니는 청소를 하시다가 갑자기 울었다고도 한다. 그럴 때마다 자녀인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뭘까? 서로 의견을 공유하지만, 답은 쉽사리 나오지 않는다. 엄마, 부인의 삶은 커녕 40·50대 '여자'로서의 삶조차 제대로 알지 못하는 사람들이 어떻게 그 답을 알 수 있겠는가.

'오늘부터 나를 위해 울기로 했다'는 이런 40·50대 여성들을 위한 도서다. 책은 '여성 심리', 혹은 '4050 여자들의 심리책'이라고 소개돼있지만, 이는 여자가 아닌 우리 모두가 알아야 할 이야기다. 단순히 모든 인간의 심리적 바탕이 생물학적 성별과 관계없이 '여성성'에 있다는 심리·과학적 근거 때문이 아니다. 주변에 힘든 여성들이 있다면 성별, 나이, 관계와 상관없이 함께 그들을 도울 수 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지난 20년 간 신학, 정신분석학, 분석심리학, 종교심리학 등을 공부한 심리치료사다. 그는 이러한 과정 끝에 모든 사람의 심리적 바탕이 되는 여성성에 관심을 갖게 됐고, 이 책을 집필하게 됐다고 설명한다.

책에서는 여성들이 쉽게 맞닥뜨리는 고민을 모아 심리학을 기반으로 한 처방을 제시하고 있다. 이 때, 이론적이기만 한 기계식 처방이 아닌 현실적으로 삶을 바꿀 수 있는 실질적인 방법을 제시한다. 질문과 답변을 이야기 형태로 풀어내 실제 상담을 받는 듯한 몰입감도 받을 수 있다.

혹자는 이 책을 "인생 후반전을 준비하는 성장 수업이다. 노을 질 무렵, 삶은 다시 피어난다"고 말한다. 288쪽, 1만7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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