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시티, 스페인 거함 레알 격침…챔스리그 결승 진출

선착한 인테르와 내달 11일 '빅이어' 걸고 단판 승부
완벽한 경기력으로 2차전 홈 경기서 4대0으로 완승
사상 첫 챔스리그 우승 노려, '트레블' 달성도 목전

맨체스터 시티 선수들이 18일(한국 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23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4강 2차전에서 레알 마드리드를 4대0으로 대파, 결승 진출을 확정한 뒤 라커룸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맨시티 트위터 제공

전통의 강호가 정상을 눈앞에 두고 신흥 강자에게 덜미를 잡혔다.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는 18일(한국 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23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4강 2차전에서 레알 마드리드(이하 레알)를 4대0으로 대파했다. 1차전에서 1대1로 비겼던 맨시티는 1, 2차전 합계 5대1로 앞서 결승 무대를 밟게 됐다.

맨시티는 다음달 11일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우승컵 '빅이어'를 두고 인터 밀란(이하 인테르)과 단판 승부를 벌인다. 인테르는 '한지붕 두 이웃'인 AC밀란을 1, 2차전 합계 3대0으로 제치고 결승에 선착했다.

이날 완벽한 경기력으로 상대 숨통을 조인 맨시티는 사상 두 번째로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2020-2021시즌 처음으로 결승 무대를 밟았으나 첼시에 밀려 준우승에 그친 바 있다. 인테르와는 공식전에서 맞붙은 적이 없다.

맨체스터 시티의 훌리안 알바레즈가 18일(한국 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23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4강 2차전에서 레알 마드리드를 상대로 팀의 네 번째 골을 성공시킨 뒤 기뻐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맨시티는 이날 3-2-4-1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엘링 홀란, 잭 그릴리쉬, 케빈 더 브라위너, 베르나르두 실바, 로드리, 후벵 디아스 등이 출전했고 골키퍼 장갑은 에데르손이 꼈다. 레알은 4-3-3 포메이션으로 맞섰다. 비니시우스 주니오르, 카림 벤제마, 호드리구, 루카 모드리치, 토니 크로스 등이 나섰고 골문은 티보 쿠르투아가 지켰다.

경기 주도권은 맨시티가 장악했다. 골키퍼 쿠르투아의 선방도 소용이 없었다. 전반 23분 더 브라위너의 침투 패스를 받은 실바가 선제골을 뽑았다. 전반 37분 추가골도 실바에게서 나왔다. 문전 혼전 상황에서 흘러나온 공을 실바가 헤더로 마무리했다. 후반전도 흐름은 바뀌지 않았다. 맨시티는 후반 31분 마누엘 아칸지, 추가 시간 훌리안 알바레즈의 골로 스페인의 거함 레알을 격침했다.

레알로선 중원 싸움에서 밀린 게 뼈아팠다. 모드리치와 크로스 모두 세계 최고 수준의 미드필더지만 30대 중반이란 나이 탓인지 기동력, 공격적 움직임 모두 맨시티 그릴리쉬, 일카이 귄도안, 더 브라위너에게 뒤졌다. 맨시티의 빌드업, 빠른 연계, 드리블 돌파를 이겨내지 못했다.

맨시티는 이날 승리로 새 역사를 쓸 기회를 잡았다. 2008년 아랍에미리트(UAE) 자본에 인수된 뒤 명장 펩 과르디올라를 사령탑에 앉히고 스타 선수를 모으는 등 적극적 투자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의 강자로 자리매김했으나 아직 UCL 무대 정상엔 서지 못했다.

맨시티는 트레블(3관왕)도 가시권에 두게 됐다. EPL 선두를 달리고 있는 데다 잉글랜드축구협회 FA컵 결승에도 올라가 있다. EPL 구단이 UCL 우승을 포함해 트레블을 이룬 것은 1988-1999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가 유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