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스쿨버스서 또래 향해 총 겨눈 10대들…오작동으로 목숨 건졌다

미국 경찰, 용의자 3명 중 2명 붙잡아…범행동기 조사 중

스쿨버스서 총들고 있는 가해 청소년. WJLA 화면 캡처
스쿨버스서 총들고 있는 가해 청소년. WJLA 화면 캡처

미국에서 10대 3명이 스쿨버스에 타고 있던 중학생을 향해 총을 쏘려는 일이 벌어졌다. 다행히 총기 오작동으로 실탄은 발사되지 않았다.

18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 및 WJLA방송에 따르면 용의자들은 검은 복면을 쓰고 전날 오후 메릴랜드주 프린스 조지 카운티에서 한 스쿨버스에 올라탔고, 14세 남자 중학생에게 총을 겨누고 3차례 방아쇠를 당겼다.

그러나 총은 발사되지 않았다. 당황한 용의자들은 중학생을 구타한 뒤 버스에서 내려 도망쳤다.

오작동으로 버스 내부에 떨어진 실탄 3발은 경찰이 발견했다.

버스 운전사도 무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틴 딕스 버스 노조 대표는 "명백한 살인 미수였다"면서 "그들은 방아쇠를 세 번 당겼으나 신의 은혜로 총이 발사되지 않았고 총알이 총에서 튕겨 나갔다"고 전했다.

현지 경찰은 CCTV 영상 등을 토대로 용의자 3명 중 2명을 붙잡았다.

이들은 각각 14세, 15세 소년으로 1급‧2급 살인미수, 폭행 등의 혐의를 받아 구금됐다.

경찰은 이들을 상대로 범행 동기를 조사하는 한편, 세 번째 용의자를 추적하고 있다.

한편 미국에서 20세 미만 아동 및 청소년의 사망률이 최근 몇 년 새 반등하고 있는 가운데 총기 사건도 주요 원인 중 하나로 꼽혔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총기 보유가 늘어난 사실과 2020년 5월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 이후 공권력에 대한 불신이 높아져 갈등의 '사적 해결'이 늘어난 게 총기 사망이 늘어난 배경이라고 분석했다

프레데릭 리버라 워싱턴대 교수는 아동·청소년의 정신건강 악화가 지속되고 총기 접근이 제한되지 않는 이상 문제 상황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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