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7(주요 7개국)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19일 일본 히로시마를 찾은 윤석열 대통령은 당일 히로시마 한 호텔에서 히로시마 동포 원폭 피해자들과 간담회를 개최, "슬픔과 고통을 겪는 현장에서 고국이 함께 하지 못했다는 것에 대해 정말 깊은 사과를 드린다"고 했다.
이번 행사는 대한민국 역대 대통령들 가운데 윤석열 대통령이 처음으로 히로시마 동포 원폭 피해자들을 만난 것이다. 이에 윤석열 대통령은 전임 대통령들 대신 사과한 맥락이다.
히로시마는 1945년 8월 6일 세계 최초로 원자폭탄 '리틀보이'가 투하된 곳이다. 이에 일제강점기 강제동원된 이들을 포함해 약 14만명의 히로시마 거주 조선인 중 5만명이 원폭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우리 동포들이 원자폭탄 피폭을 당할 때 우리는 식민 상태였고, 해방, 그리고 독립이 됐지만 나라가 힘이 없었고 또 공산 침략을 당하고 정말 어려웠다"고 험난했던 대한민국 현대사를 가리켰다. 이어 "그러다 보니 우리 동포들이 이렇게 타지에서 고난과 고통을 당하고 있는데 대한민국 정부, 국가가 여러분 곁에 없었다. 다시 한번 여러분께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윤석열 대통령은 과거와 달리 국력이 크게 신장돼 동포들을 원활히 챙길 수 있게 된 오늘날 대한민국을 가리킨듯 "제가 정부와 국가를 대표하는 대통령으로 왔다"며 "동포가 슬픔과 고통을 겪는 현장에 함께 하지 못했다는 것에 대해 깊은 사과와 위로를 드린다"고 재차 사과 및 위로의 뜻을 전했다.
또한 윤석열 대통령은 "여러분들은 한국 동포이다. 한국은 국민을 판단하고 국적의 기준을 세울 때 속인주의로 판단한다"면서 "오랜만에 고국에 와서 내 모국이 그동안 얼마나 변하고 발전했는지 꼭 한번 가까운 시일 내에 보시길 바란다. 제가 초청하겠다"고 히로시마 동포 원폭 피해자들 및 가족 등에 대한 한국 방문 초청 의사도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은 대선 공약이었던 재외동포청의 6월 출범 소식도 알리며 "국적을 가리지 않고, 현재 대한민국 국민 여부와 상관없이 한국 동포라면 체계적으로 지원과 보호를 하겠다"도 덧붙였다.

▶아울러 윤석열 대통령은 이번 G7 정상회의 때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함께 히로시마 평화기념공원 내 한국인 원폭 희생자 위령비를 공동 참배하는 일정도 히로시마 동포 원폭 피해자들에게 언급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한국 대통령의 위령비 참배가 너무 늦었다는 생각이 든다"며 "저와 기시다 총리가 위령비 앞에서, 고향을 떠나 이역만리 타향에서 전쟁의 참화를 직접 겪은 한국인 원폭 희생자를 추모하며 양국 평화와 번영의 미래를 열어갈 것을 함께 다짐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대한민국 대통령의 히로시마 한국인 원폭 희생자 위령비 참배는 처음이고, 한일 정상의 위령비 공동 참배 역시 최초 사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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