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북부 에밀리아-로마냐주에 6개월 분량의 비가 하루 반만에 쏟아지면서 홍수로 인해 13명이 사망하고, 수만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18일(현지 시간) BBC등 외신에 따르면 에밀리아-로마냐주 볼로냐에서 북동해안 사이 115㎞ 구간의 모든 강이 범람했고, 280여건의 산사태가 발생했다.
지난달까지 극심한 가뭄에 시달리던 이 지역에는 지난 16∼17일 이틀간 평균 200∼500㎜가 넘는 '물 폭탄'이 쏟아졌다. 이는 이 지역 연평균 강우량(1천㎜)의 절반에 해당한다.
폭우로 인해 23개 강의 제방이 무너져 41개 도시와 마을이 순식간에 물에 잠겼다. 사망자들은 미처 대피하지 못한 노약자·장애인들이 대부분이었다.
일부 주민들은 옥상으로 올라가 헬리콥터 구조를 기다렸다. 지금까지 약 2만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소방 당국은 에밀리아-로마냐주와 중부의 마르케주에서 2천건에 달하는 구조 작업을 펼쳤다고 밝혔다.
앞서 이달 초에도 에밀리아-로마냐주에선 폭우와 홍수로 인해 2명이 숨지고 1명이 실종됐다.
이탈리아 정부는 2주 전 이 지역에 홍수 피해가 발생했을 때 지원한 1천만 유로(약 144억원)에 더해 2천만 유로(약 288억원)를 추가로 지원하기로 했다.
스테파노 보나치니 주지사는 "정부가 3천만 유로를 지원하기로 한 것은 감사하지만 5월 2∼3일 36시간 동안 4개월 치의 비가 쏟아졌고, 어제와 그제에는 단 36시간 동안 6개월 치의 비가 내려 수십억 유로의 피해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그는 "복구해야 할 도로가 수백개에 달하고, 피해를 본 기업과 시민들을 도와야 하며, 경제 활동을 재개하려면 엄청난 양의 작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기상 전문가 협회인 암프로의 피에르루이지 란디 회장은 이번 홍수가 100년 만에 최악의 홍수라고 말했다. 볼로냐대의 기후학자인 안토니오 나바라 교수는 가뭄과 홍수가 동전의 양면과 같다고 설명했다.
에밀리아-로마냐주는 지난달까지만 해도 극심한 가뭄에 시달렸다.
장기간 가뭄으로 인해 토양이 콘크리트처럼 굳어져 물이 땅에 흡수되지 못하기 때문에 홍수가 발생했다는 것이다.
이탈리아 정부는 조만간 에밀리아-로마냐주를 재난 지역으로 선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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