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 한국가스공사 '집토끼' 이대헌만 잡았다

프로농구 FA시장 재계약 도장…4년 연봉·인센티브 5억5천만원
에이스 이대성 해외진출 도전…정효근 KGC 인삼공사로 옮겨

프로농구 대구 한국가스공사의 에이스였던 이대성. 한국가스공사의 배려 아래 이대성은 호주 리그 진출을 노린다. KBL 제공
프로농구 대구 한국가스공사의 에이스였던 이대성. 한국가스공사의 배려 아래 이대성은 호주 리그 진출을 노린다. KBL 제공

집토끼 셋 중 하나만 잡았다. 한국 프로농구(KBL) FA(자유계약선수) 시장이 열린 가운데 대구 한국가스공사가 FA 자격을 얻은 이대성, 이대헌, 정효근 중 이대헌만 재계약했다.

한국가스공사는 20일 이대성이 구단과 협의를 거쳐 해외 진출에 도전 중이며 선수 의사를 존중해 아직 계약을 맺지 않았다고 밝혔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평균 18.1점을 기록해 국내 선수 중 득점 1위에 올랐던 이대성은 호주 프로농구 무대에 도전할 전망이다.

FA 자격을 얻은 선수가 해외 리그에 진출하려면 구단의 배려가 있어야 한다. 선수가 구단으로부터 영입의향서를 받은 뒤 해외리그로 진출한다면 KBL에서 5년 간 자격이 정지된다. 가스공사가 계약 의사를 접어 이대성에게 선택의 폭을 넓혀 준 것이다.

이대성은 꾸준히 해외 진출을 타진해왔다. 2017년 10월 NBA G리그 드래프트에 참가한 적도 있다. 호주는 국제농구연맹(FIBA) 랭킹 3위인 농구 강국. 그런 만큼 호주 리그도 한국, 중국, 일본, 필리핀 등 아시아리그보다 수준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중국의 저우치, 일본의 유다이 바바 등 아시아 간판 선수들이 이 무대를 경험했다.

한국가스공사는 "일본 B리그에서도 (이대성) 영입을 검토 중이다. 이대성의 해외 도전은 한국 농구 발전을 위해 상당히 의미와 가치가 있다"고 했다.

FA 계약으로 안양 KGC로 옮긴 정효근. KBL 제공
FA 계약으로 안양 KGC로 옮긴 정효근. KBL 제공

이대성은 "대구 팬들이 보여준 열정과 사랑은 선수로서 감동 그 자체였다. 도전할 수 있게 배려해준 구단에 감사하다"며 "좋은 결과를 보여드리고 싶다"고 했다.

포워드 정효근은 지난 시즌 우승팀 안양 KGC인삼공사로 옮겼다. 19일 KGC는 정효근과 3년, 첫 해 보수 총액은 5억원이라며 계약 사실을 전했다. 지난 시즌 정효근은 평균 10.5점 3.7리바운드를 기록했다. KGC로선 장신 포워드 오세근과 문성곤이 서울 SK, 수원 KT로 각각 이적한 공백을 조금이나마 메우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FA 자격을 얻어 원 소속팀 대구 한국가스공사와 재계약한 이대헌. KBL 제공
FA 자격을 얻어 원 소속팀 대구 한국가스공사와 재계약한 이대헌. KBL 제공

이대헌은 남는다. 같은 날 한국가스공사는 보도자료를 통해 이대헌과 4년, 5억5천만원(연봉 4억4천만원, 인센티브 1억1천만원)에 계약했다고 밝혔다. 이대헌은 지난 시즌 12.4점 3.6리바운드 1.6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가스공사는 성장세를 거듭하며 국가대표 선발, 올스타 선정 등 팀의 핵심 전력으로 자리 잡은 이대헌의 공헌도를 평가, 재계약을 맺었다. 이대헌은 "대구에서 좋은 기억이 많다. 구단에서 내 가치를 알아주고 많은 역할을 할 수 있게 배려해준 점이 고마웠다"며 "새 시즌 다시 팀을 상위권으로 올려 놓는 게 목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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