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에서 한국이 아이를 키우는 데 세계에서 가장 많은 비용이 드는 곳이라며 이를 저출산 원인으로 꼽았다.
독일 국제방송 도이체벨레(DW)는 18일(현지시간) 연구 결과를 인용하며 이같이 보도했다.
도이체벨레가 인용한 중국 베이징 인구·공공정책 연구기관인 위와인구연구소의 연구 보고에 따르면 한국 부모는 지난해 자녀 1인당 국내총생산(GDP)의 7.79배에 달하는 비용을 들여 자녀를 양육하는데 지출했다. 자녀를 만 18세까지 기르는데 발생하는 비용이 3억6천500여만원에 달한 셈이다.
이는 연구소가 분석한 다른 주요 14개국 중 최고 수준이다. 실제 연구소 분석 결과 한국 부모의 양육비는 중국이(6.9배), 일본(4.26배), 미국(4.11배)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았다.
도이체벨레는 "한국인에게 자녀 양육비 중 가장 큰 지출을 차지하는 부분은 사교육비"라며 "2022년 한국인이 자녀를 위해 사립 학원에 지출한 금액은 179억 유로(약 26조 원)에 달했는데, 이는 자녀 1인당 부모가 매달 361유로(약 52만원)를 지출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한국의 출산율은 정반대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매체는 꼬집었다. 도이체벨레는 "한국의 출산율은 0.78명으로 여성 100명당 평생 동안 태어나는 아기는 78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는 세계에서 가장 낮은 수치이며 최근 2000년 1.48명에 비해 급격히 감소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박상인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는 도이체벨레에 "한국은 교육 분야, 특히 대학 입시와 관련해서는 경쟁이 심각하다"며 "분명한 것은 아이가 공부를 많이 할수록 좋은 대학에 진학할 확률이 높아진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어린 아이들은 방과 후 스포츠나 음악과 같은 수업을 들을 수 있지만 결국에는 대학 진학에 필요한 과목을 공부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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