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영천시와 영천시 시설관리공단에서 운영하는 지역 문화·휴양시설들이 적자의 늪에 허덕이고 있다. 효율적 관리 방안을 마련하지 못해 최근 3년간 소요된 운영비 대비 수입액 격차가 최대 18배에 달하는 등 '혈세 먹는 하마'로 전락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21일 권기한·박주학 영천시의원 등에 따르면 국·도비 포함 483억원의 예산을 들여 2020년 10월 개장한 화랑설화마을은 2020년부터 2022년까지 운영 및 유지관리비로 29억4천400만원을 쏟아부었다. 반면 수입액은 1억6천100만원에 그치면서 적자 누적액이 27억8천300만원에 달했다.
323억원을 투입해 2019년 3월 개관한 영천한의마을도 최근 3년간 운영비가 16억1천700만원에 달했지만 수입액은 3억2천400만원에 불과, 적자폭이 12억9천300만원에 이르렀다.
175억원을 들여 2017년 3월 개장한 영천전투메모리얼파크(체험권) 역시 같은기간 운영비로 5억8천900만원이 투입됐으나 수입액은 9천370만원에 그치며 4억9천530만원의 적자만 쌓았다.
이들 3개 시설의 3년간 적자 누적액만 45억7천만원이 넘고 노후시설 교체 비용 등을 더하면 50억원에 육박할 것이란 추정이 나온다.
여기에다 매년 수 억원의 예산이 운영·관리비로 들어가는 ▷보현산댐짚와이어(36%) ▷보현산별빛테마마을(58%) ▷운주산승마자연휴양림(76%) 등 다른 시설의 수지비율(운영·관리비액 대비 수입액)까지 감안하면 적자폭은 더욱 커진다.
그나마 신녕치산캠핑장의 경우 수지율이 102%를 기록하며 유일하게 흑자 운영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권기한·박주학 의원은 "사정이 이런데도 영천시와 시설관리공단은 시설별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며 "지난해 지방공기업 경영평가에서 (영천시 시설관리공단이)최하위 등급을 받은 것도 이런 이유가 있기 때문일 것"이라고 했다.
영천시 관계자는 "지난달 시설관리공단 이사장 교체와 조직 진단 용역을 통해 세부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면서 "조직 및 인력 재정비 등과 함께 다양한 프로그램 개발 및 홍보 강화로 효율성과 수익성을 높여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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