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차전지 수출 '신바람'…건설경기는 '죽을 맛'

대구경북 1분기 경제 동향…화학물질·제품 증가세 뚜렷
대구 건설 수주액 82% 급감…경북도 45.5% 감소로 집계
고금리·자재비 상승 악영향

올해 1분기 대구·경북 경제에서 주목받는 업종은 단연 이차전지 등 화학물질 및 화학제품이었다. 이에 반해 고금리, 공사비 상승 등으로 수익성 하락이 점쳐지면서 지난해 4분기에 이어 건설 수주는 하락세를 보였다.

동북지방통계청이 22일 공개한 2023년 1분기 경제 동향에 따르면 지역 수출액은 150억 1천600만달러로 지난해 1분기 대비 0.1% 증가했다. 전국 평균 무역 수출액이 12.6% 감소한 것을 감안하면 선방을 이뤄낸 것.

대구는 올해 1분기 수출액은 29억9천7백만달러로 전년 대비 27.6% 증가했다. 이차전지 등 화학물질 및 화학 제품(의약품 제외)이 95.7% 상승했고, 기계장비(10.0%)와 자동차 및 트레일러(7.6%)도 성장세를 뒷받침했다.

1분기 경북의 수출액은 지난해 같은 분기 대비 5.0% 감소한 120억1천9백만달러로 집계됐다. 경북도 대구와 마찬가지로 화학물질 및 화학 제품(40.2%)의 약진이 돋보였다. 1차금속(6.5%)과 전자부품·컴퓨터·영상·음향·통신장비(6.8%) 분야도 증가했다.

같은 기간 대구·경북 무역 수입 부문에도 화학물질 및 화학제품의 증가가 눈에 띄었다. 지역 수입액은 80억300만달러로 지난해 1분기 대비 14.4% 증가했다. 전국 무역 수입이 2.2% 감소한 것 대비 크게 증가한 수치다. 국내외 이차전지 수요가 크게 늘어나면서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는 소재와 원료의 수입 증가를 이끌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구는 올해 1분기 수입액은 22억8천400만달러로, 전년 같은 분기 대비 43.8% 증가했다. 화학물질 및 화학 제품이 117.4% 대폭 상승했고, 전기장비(11.5%), 전자부품, 컴퓨터, 영상, 음향 및 통신장비 부문(26.0%)도 상승했다.

경북 수입액은 57억1천900만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1분기 대비 5.7% 증가한 수치다. 경북도 대구와 마찬가지로 화학물질 및 화학 제품에서 88.9% 늘었다. 기타 기계 및 장비(55.5%), 전기장비(40.8%) 부문에서도 증가세를 보였다.

이에 반해 전통적 산업군인 건설업은 대구·경북 모두 감소세를 보였다. 올해 1분기 건설 수주액은 1조7천733억원으로 전년 1분기 대비 61.6% 감소했다. 같은 기간 전국 평균 감소(12.5%)와 비교해도 크게 밑도는 수치다. 공사종류별(이하 공종별)로는 건축과 토목이 각각 70.0%, 25.6%의 감소했다. 발주자별로도 민간(67.2%), 공공(31.0%) 모두 줄었다.

대구는 올해 1분기 대구의 건설수주액은 3천718억원으로 전년 같은 분기보다 81.9% 감소했다. 공종별로는 건축과 토목 분야에서 각각 82.7%, 71.0%씩 줄었고, 발주자별로는 민간 88.2%, 공공 35.5%가 감소했다.

올해 1분기 경북의 건설수주액은 지난해 1분기 대비 45.5% 감소한 1조4천16억원으로 집계됐다. 공종별로는 건축에서 56.9%, 토목이 16.1% 감소했고, 발주자별로는 민간과 공공 분야에서 각각 48.9%, 29.2%씩 하락했다.

동북지방통계청 관계자는 "1분기에는 이차전지 관련 분야의 수출 증가가 두드러졌다. 수요 증가로 이같은 상황이 발생한 것으로 분석된다"며 "다만, 고금리와 자재비 상승 등으로 건설 경기 흐름이 악화하면서 지난해 4분기에 이어 전반적인 건설 수주액이 줄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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