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자신의 후계 교육을 맡았던 현철해 원수 사망 1주기를 맞아 평양 형제산구역 신미리애국열사릉을 찾아 참배하면서 빨간 장미꽃을 헌화했다.
23일 자유아시아방송(RFA)의 보도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묘소를 참배하면서 추모의 상징이 하얀 꽃이 아닌 빨간 장미꽃 한 송이를 헌화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22일 노동신문은 "현철해는 3대 지도자를 모두 모셨음에도 어떤 특전이나 특혜를 바라지 않았다"면서 "혁명의 새 승리를 향하여 억세게 전진하는 투쟁대오 속에 현철해 동지는 우리 모두가 따라 배워야 할 충신의 귀감으로 살아있다"고 선전했다.
현철해는 노동당에서 정치국 위원, 중앙위 위원, 중앙군사위 위원 등을 맡은 군부의 핵심 인물로 지난 2008년에는 김정일 대외 행사에 가장 많이 동행한 인물로 꼽힐 정도로 김정일의 총애를 받았다.
또 김정일이 군부를 장악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김정은이 후계자 시절 권력 계승을 도운 인물로 알려져 있다. 지난해 현철해 사망 당시 김 위원장은 현철해의 시신 앞에서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다만 이번 묘소 참배해서 김 위원장이 빨간 장미를 헌화한 것을 두고 의아하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북한 주민들은 보통 사랑하는 연인이나 어머니절(11.16)에 빨간 장미를 상대방에게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대해 평안북도의 한 소식통은 "최고존엄이 현철해 묘지를 찾은 모습이 노동신문과 텔레비전 등으로 전해지면서 주민들의 눈길을 끌었다"며 "무릎까지 꿇고 추모하는 모습도 놀랍지만 현철해의 묘지에 빨간 장미꽃을 놓은 것을 눈여겨봤다"고 말했다.
다른 소식통 역시 "추모의 상징은 하얀 꽃으로 알고 있는데 빨간 장미꽃 한 송이를 묘지에 놓는 모습에 놀랐다"며 "일부 주민들은 추모의 상징이 빨간 장미냐고 반문했다. 이제 사랑하는 연인에게 빨간 장미를 주면 안 되겠다는 말도 나왔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이 빨간꽃을 헌화한 것을 두고는 3대 수령에게 충성을 다했던 현철해를 따라 배워 김정은 정권에 충성을 다하도록 주민들을 교양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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