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프랑스 의료인들, 침(鍼) 배우러 대구 온다

8월 대구한의대에서 침(鍼) 등 한의학 교육
2주일 동안 연수 받으며 새로운 도전 나서

대구한의대 한의학과 교수진이 벨기에에서 프랑스 의료인들을 대상으로 임상연수를 시행하고 있는 모습. 대구한의대 제공
대구한의대 한의학과 교수진이 벨기에에서 프랑스 의료인들을 대상으로 임상연수를 시행하고 있는 모습. 대구한의대 제공

벽안의 서양 의사들이 침(鍼)을 들고 의술을 펼치는 시대가 올지도 모르겠다. 대구한의대가 프랑스 침구의학협회와 손잡고 한의학 교육에 나선다는 것이다. 하루 이틀 침 시술하는 걸 구경하다 가는 게 아니다. 경혈학 기초부터 임상에 적용되는 침구의학까지 배운다. 2주일에 걸친 연수가 오는 8월 대구한의대에서 시작된다.

변창훈 총장은 지난달 18일 프랑스 파리에서 '프랑스 침구의학협회(AFA, Association Française d'Acupuncture)'와 이같은 내용의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프랑스 의사들을 대상으로 한의학교육을 진행하기로 뜻을 모았다. 프랑스 침구의학협회는 프랑스 전역에서 침구의학을 시술하는 의사 단체다. 1945년부터 프랑스 의사들에게 침술의학을 소개하고, 의술 적용 대상을 확대하기 위한 노력을 주도적으로 해왔다.

프랑스 의료인들의 한의학에 대한 연수 수요는 진작부터 있어왔다. 8월에 대구로 오는 프랑스 침구전문의사들은 20명 남짓. 이들에게 침술의 전통을 잇고 있는 한의학은 의미가 있다. 종주국에서 경험하는 새로운 도전에 가깝기 때문이다.

대구한의대도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기는 마찬가지. 프랑스에서 한의학 교육을 시작하는 것은 혁신에 가까운 도전이지만, 한의학을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렇기에 8월 2주 동안 진행될 프랑스 의료인들의 연수는 단순한 연수에 그치지 않는다. 한의학 세계화의 첨병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대구한의대가 넌지시 드러내 보이는 까닭이다.

변창훈 총장이 지난달 18일 프랑스에서 프랑스 침구의학협회(AFA, Association Française d
변창훈 총장이 지난달 18일 프랑스에서 프랑스 침구의학협회(AFA, Association Française d'Acupuncture)'와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있다. 대구한의대 제공

한의학 교육 프로그램은 프랑스 침구의학 및 전통의학회(CFA-MTC, Collège Français d'Acupuncture et de Médecine Traditionnelle Chinoise), 지속적인 의학교육을 위한 전문의사 연맹(FAFORMEC, Fédération des Acupuncteurs pour la Formation Medicale Continue)'과 추가 양해각서를 통해 구성될 예정이다. 대구한의대는 이들 단체에 한의학 해외교육 및 임상연수를 위한 온라인 콘텐츠도 제공하게 된다.

한의학의 세계화는 프랑스가 처음이 아니다. 이미 한의학 교육 및 임상연수를 위한 강의 동영상을 제작해 러시아, 우즈베키스탄, 베트남, 몽골 현지 의료인 및 의과대학 재학생을 대상으로 온라인 동영상 강의 교육을 실시하고 있던 터였다. 지난달에도 우즈베키스탄 보건부 산하 전통의학센터와 함께 우즈베키스탄 정부가 인증하는 전통의사를 공동으로 양성하기로 뜻을 모은 바 있었다.

변창훈 총장은 "대구한의대가 프랑스 의료인들에게 한의학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고 향후 DHU 전통의학 아카데미를 프랑스에 설립해 국제적인 한의학 전문가 양성에 힘쓸 계획"이라며 "한의학의 가치와 가능성을 세계로 알리는 역할을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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